GM, 한국 철수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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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 철수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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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의무경영 10월 종료·2조원 손실 등 실적 부진…"한국GM 위기설 당분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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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은 10월 한국GM의 의무 경영 15년이 끝난다.
[컨슈머타임스 경제선 기자]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꾸준히 한국 철수설이 나돈 미국 1위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철수설이 최근 다시 부상했다. 다만 이번 철수설은 다른 때보다 설득력 있는 이유들이 겹치면서 탄력을 받고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3년간 누적 손실이 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가 근년 들어 내수에서는 회사 출범 이후 사상 최고의 판매고를 올렸으나,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GM이 판매 부진을 이유로 자사의 대중브랜드 쉐보레의 유럽 철수에서 비롯됐다. 2013년 말 GM이 쉐보레 유럽 철수를 선포한 이듬해 한국GM 수출은 전년보다 24.3% 급감했다.

이어 한국GM은 이듬해 2.9%, 지난해 10.1%, 올 상반기 6.3% 등 수출에서 지속적으로 역성장했다.

이로 인해 종전 65만6000대 수준이던 수출 물량은 지난해에는 41만60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국GM의 손실은 쉐보레의 유럽 철수와 맞물려 있으며, 이는 한국GM이 GM의 경소형차 개발 생산 본부로 세계시장에 경소형차를 공급하고 있어 서다.

다만 한국GM은 2011년 옛 사명 GM대우를 버리고 쉐보레를 도입하면서 내수 판매에서 매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도입 첫해 한국GM은 국내에서 14만대를 팔아 전년보다 12% 판매가 늘었으며, 이듬해 14만5000대, 2013년 15만1000대, 2014년 15만4000대, 2015년 16만5000대 지난해 19만대 등올 지속적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2016년 1월 취임한  제임스 킴 사장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최근 사퇴한 점도 이번 철수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킴 사장의 퇴임이 실적 부진과 맞물려 있다고는 하지만, 기업 경영이 내적인 요인 외에도 경기침체, 환율 등 외적인 요인과도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국산차 업체의 부진은 불가항력적인 대내외 경기 침체 때문이라는게 업계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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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은 2011년 모기업의 대중브랜드 쉐보레를 도입하면서 내수에서 지속 성장했다. 
아울러 킴 사장은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GM의 철수 여부를 안다고 해도 밝힐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본사의 철수설을 가시화 했다.

GM은 그동안 실적 부진할 경우 오펠(독일), 홀덴사(호주), 쉐보레(유럽) 등에서 발을 뺀 점도 한국GM의 철수설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GM의 15년 의무 경영이 끝난 점도 한국 철수를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GM 지분 17.03%를 보유한 산업은행은 2010년 GM대우와 장기 발전 기본 합의서를 체결, 올해 10월 협약이 만료된다. GM의 한국 철수를 막을 명문이 사라진 것.

실제 산업은행은 최근 '한국GM 사후관리 현황'보고서를 통해 "GM의 대내외 경영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한국GM 철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GM이 의무 경영 종료, 실적 저하, 강성 노동조합 등 발을 뺄 이유가 충분하다 는 게 업계 진단이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임금 인상을 이유로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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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이 2012년 회사 출범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실적.
최근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진출을 추진하는 외국 기업들은 파업을 무기로 하는 국내 강성 노조를 가장 큰 애로로 꼽고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체 노조가 속한 금속노조는 국내 대표적인 강성노조로 이름났다.

이를 감안해 한국GM의 초대 사장이었던 닉 라일리 사장은 항상 노조와 소통하면서 무분규로 임기(2002년~ 2006년9월)를 마쳤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한국GM은 내수 시장 점유율 20%가 가능한 업체지만, GM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장은 폐쇄하거나 축소하는 경영 방침으로 이미 폐쇄된 공장이 한두 곳이 아니다"면서 "최근 제임스 킴 한국GM 대표의 이유 없이 사직과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등이 겹치면서 한국GM의 위기설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GM의 한국 철수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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