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신약시장에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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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세계 신약시장에 '출사표'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2일 0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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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日 다케다 '맞손'…매출 18조원 목표, 5대 신수종 사업서 '대들보'

▲ (자료사진)
▲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근 일본 제약사 다케다제약과 공동 신약개발 계약을 체결했다.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에 달려있다."

2012년 신년사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일성이다.

이를 감안해 삼성이 세계 신약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근 일본 제약사 다케다제약과 공동 신약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제약을 포함해 자동차용 전지시장, LED(발광다이오드), 태양전지 등으로 구성된 '5대 신수종 사업'에 포함시킨 지 7년여만이다.

이중 제약은 매출 목표 18조원 규모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기대감이 삼성 안팎으로 무르익고 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의 장기 부재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도 제기됐다.

22일 재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후보물질이나 기술을 상대방으로 이전하는 방식이 아닌 신약개발의 모든 과정에 함께 투자하고 협력하는 형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의 바이오사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의약품 연구개발, 상용화를 위해 2012년 초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향후 바이오에피스는 신약 개발을, 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을 각각 맡을 전망이다.

◆ 'TAK-671' 필두, 신약개발 모든 과정에서 협력

바이오에피스와 다케다는 임상 전 단계인 급성췌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TAK-671'을 필두로 신약협력 범위를 넓히는 데 이번에 합의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케다제약은 전통적으로 소화기 내과 분야 치료제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거점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이 장기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 투자했고, 이로 인해 지난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렌플렉시스'(SB2)를 미국에 출시하는 성과를 거둔 점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고있다.

삼성에 노하우가 쌓였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신약개발 의지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당장 실적에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인 셈이지만, 다케다와의 이번 '한솥밥'은 우려를 날리기에 충분하다.

◆ 이재용 부회장 부재, 대규모 투자 신속 집행 '미지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전망도 순탄하다.

대신증권 홍가혜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수요 증가와 2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30만원을 제시했다.

세계적인 바이오 의약품 CMO 시장은 연평균 15% 성장, 2020년까지 154억달러(17조5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라는 게 홍 연구원 부연이다.

삼성 입장에서 걱정거리는 컨트롤 타워 부재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없는(구속된) 상태에서 대규모 투자가 신속하게 집행될 지는 미지수"라며 "세계적인 제약업체를 상대로 한 크고 작은 인수합병도 예상되는 만큼 삼성 내부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의료기기와 LED, 태양전지, 바이오·제약, 자동차배터리 사업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확정했다. 당시 그는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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