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선박 내부 잔유 보관 탱크 폭발 원인을 3가지로 줄여 감식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해경은 사고 당시 폭발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해 사용하는 방폭등이 깨지며 전기 스파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감식 중 탱크 내에 설치된 8개 방폭등 중 하나가 깨진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도장작업을 위한 작업등에 연결된 피복이나 가스를 빨아들이는 환풍팬 피복이 닳아 벗겨져 전기 스파크가 났을 경우도 고려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방폭등 깨짐이나 피복 노후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라며 "현장 관계자와 목격자 위주 진술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고용노동부 창원지청 등과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최초폭발 지점등을 확인하는 등 합동 감식에 나섰다. 종합 감식결과는 일주일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폭발이 일어나려면 인화성 물질, 산소, 발화원이 있어야 하는데 이중 발화원에 대해서는 감식이 끝나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안전 관리자도 사고 당일 출근해 현장에 나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일 오전 11시 37분 경 STX조선에서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안 RO 탱크에서 폭발이 발생해 안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작업자 4명이 사망했다. 사고 당일 STX조선 소속 50여명, 협력업체 200여명이 휴일 특근 중이었다.
폭발 사고가 난 선박은 7만4000t급으로 전체 작업 공정률 90%로 마무리 작업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