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예비율 10%대∼50% 육박…"공급시설 확충 덕, 설비고장에 따른 국지정전 예방 주력"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정부가 국내 전력 공급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퇴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국내에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 여름 최고 전력사용은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간 7월 21일 오후 5시 8458.6만㎾이었지만, 당시 전력예비율은 12.3%로 정상이었다.
같은 시각 공급예비력은 1040.1만㎾이었으며, 올여름 가장 낮은 전력예비율은 7월 20일 오후 3시 12%로 당시 공급예비력은 1015.5만㎾로 각각 파악됐다.
현재 전력 당국은 공급예비력이 400만㎾이상~500만㎾미만이면 △준비, 이어 △관심(300만㎾이상~400만㎾미만), △주의(200만㎾이상~300만㎾미만), △경계(100만㎾이상~200만㎾미만), △심각(100만㎾미만) 단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블랙아웃 우려가 사라진 데는 그동안 설비 확충을 통해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는데 따른 것이라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설명했다.
다만 산업부는 국민 생활 근처에 위치한 변전소 등 전력설비 고장 등으로 인한 국지적인 정전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전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없도록 설비 점검과 관리 등 예방에 최선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달 16일 충북 지역 폭우로 2만호에, 같은 달 23일에는 수도권 폭우로 14만7000세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2021년까지 송배전설비비와 변전소 현대화에 4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앞서 산업부는 2010년대 초중반 여름에 전력부족을 이유로 6월부터 9월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민간 기업에 전력 사용을 줄이고 개문 냉방 금지, 지하철 역사 등 전국 주요 지역에 실시간 전력 사용 현황판 등을 설치하고 전력 수급에 주력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이 같은 대책이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그는 이어 "정전에 대한 국민적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변전소 설비개선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고장이 발생한 경우 국민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급복구 태세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1년 9월 15일 오후 한국전력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순환정전을 실시할 당시 국내 최대전력 사용 시간은 오후 3시 6728.1만㎾로 예비율 5%, 공급예비력은 334.1만㎾에 불과했다.
같은 달 하순 펼쳐진 국정감사에서 블랙아웃이 발생할 경우, 전력 당국은 일주일이면 복구가 가능하다고 주장한 반면, 정치권은 20일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이상 전국이 암흑에 빠져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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