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루키'를 벗어난 레드벨벳의 초대장 "레드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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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루키'를 벗어난 레드벨벳의 초대장 "레드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송수현 기자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0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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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단독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레드벨벳: 조이, 아이린, 예리, 슬기, 웬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첫 단독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레드벨벳: 조이, 아이린, 예리, 슬기, 웬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컨슈머타임스 송수현 기자] 

"우리의 방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3일째 공연인데 우리가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레드벨벳은 여전히 감격하고 있었다. 3번째 갖는 공연이었지만 앞선 두 번의 공연처럼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응원에 가슴 터질듯 흥분했고, 인이어를 뚫고 들어오는 팬들의 환호에 여전히 놀라워했다. 팬들과 하이파이브하면서 눈시울은 다시 붉어졌고, 무대 위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었다.

8월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그룹 레드벨벳의 첫 번째 콘서트 '레드 룸(Red Room)'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4년 8월 데뷔한 뒤 3년만에 처음 갖게 된 단독콘서트로, 당초 19일과 20일 양일간 진행되기로 예정됐으나 빠른 매진에 18일 공연 하루가 더 추가됐다.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공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내내 흥분과 감격을 감추지 못하던 레드벨벳은 첫 인사에서부터 그 흥분을 그대로 전하면서 "다 여러분 덕"이라고 팬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3년만에 '꿈'이라던 단독 콘서트를 갖게 된 소녀들의 감격이 전달됐다.

콘서트명인 '레드 룸'에 맞게 아기자기하고 발랄한 느낌이 드는, 실제 소녀들의 방에 놀러간 듯한 콘셉트의 공연이 진행됐다. 무대 콘셉트부터 영상까지 많은 장치에도 신경쓴 흔적이 보였다. 레드벨벳 멤버들은 등장부터 이미 예리의 방에서 각자 동화 속 소녀가 돼 있었다.

레드벨벳은 '레드 드레스', '해필리 에버 애프터', '루키' 등에 이어 '덤덤'까지 불러 팬들을 기립하게 한 뒤 첫 인사를 마치고, 극장서 상영되는 영상을 보는 일본 팬들을 위해 일본어 인사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일본 마루 노우치 피카디리 3 극장에서 서울 현지와 1시간 차이 딜레이 중계됐다.

이후엔 이제까지의 화려한 분위기를 바꿔 깜찍한 매력을 보였다. 최근 아이들 최고의 인기곡 '상어 가족'을 레드벨벳 버전으로 불러 음원소장하고 싶게 만든 것. 팬들의 '뚜루루뚜루'가 백미였다.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공연은 무대 콘셉트뿐 아니라 공연 자체도 '레드' 콘셉트와 '벨벳' 콘셉트로 이뤄져 레드벨벳의 다양한 매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멤버들은 레드벨벳 멤버로서뿐 아니라 각자의 매력도 뽐냈다. 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인 웬디의 '마지막 사랑' 솔로 무대는 물론, 도발적이기도 했고 파워 넘쳤던, 개개인이 준비한 퍼포먼스가 빛을 발한 '비 내추럴'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세트리스트 마지막에 포함됐다던 '주' 무대는 공연장 중앙무대서 무공해 청정 소녀들의 느낌을 살려 많은 환호를 받았다. 팬들의 좋은 반응에 레드벨벳은 이 곡을 자신들이 꼭 하고 싶다고 졸랐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단독 콘서트인만큼 그간 음악방송서 만난 팬들보다 훨씬 많은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캠프 파이어' 무대에선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레드벨벳은 앞서 소개한 곡들 외에도 '행복', '러시안 룰렛', '7월 7일', '쿠키', '아이스크림 케이크', '유 베터 노우', '빨간 맛'까지 이제 햇수로 4년차, 데뷔 3년 된 그룹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은 히트곡이 포함된 세트리스트 24곡(본공연 21곡, 앵콜 3곡. '레드 드레스'와 '해필리 에버 애프터'는 하나의 세트리스트로 카운트)으로 공연 전체를 가득 채웠다. 

높은 이상을 실현해도 자신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던 말처럼 레드벨벳은 마냥 행복한 모습으로 공연을 즐겼다. 결국 마지막에 눈물을 흘렸지만 벅차오르는 감격에 흘린 눈물은 소녀들을 한층 더 예뻐보이게 했다.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독 '핫'했다. 그들의 얘기대로 막공(마지막 공연)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앞선 두 번의 공연에서도 이 정도로 '핫'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SM엔터테인먼트의 막내 격인 레드벨벳이지만 더 이상 '루키'라는 수식어는 붙지 않을 것 같다. 3일간의 첫 단독 콘서트에 1만1,000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했고, 그 앞에서 SM 선배들 못잖은 성공적인 공연을 펼친 레드벨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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