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범서 싼타페·포터 트럭 단독 등장…혹성탈출서는 코카콜라가 간접광고 효과
17일 개봉, 전국 주요 극장가에서 막바지 여름 관람객을 붙잡고 있는 '장산범'은 미스터리 스릴러로 납량 영화다.
희연(염정아 분)은 남편 민호(박혁권 분)와 함께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허진 분)를 모시고 딸 준희(방유설 분)와 도시에서 산다.
다만 극 초반 공기 좋은 시골에 내려가면 치매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주치의 말을 듣고 희연 부부는 산골로 내려간다.
이사하는 장면.
희연 가족은 가족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타고 간다. 카메라는 차량 전면의 엠블럼과 차량 후면의 차명을 잡는 것을 잊지 않는다. 바로 현대차의 인기 SUV 싼타페다.
여기서 카메라는 싼타페의 앞유리를 통해 앞서가는 이삿짐을 실은 트럭의 후면도 잡는다. 역시 현대차 포터다.
이후 싼타페는 이사를 마친 희연이 마트에 가는 장면에서 한차례 더 화면에 등장하는데 그친다. 영화가 주로 산중 희연의 집과 동굴에서 진행되면서 차량 등장이 드물기 때문이다.
싼타페(구형)는 2012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도둑들(최동훈 감독)에 등장하면서 큰 홍보 효과를 냈다.
극은 이 동네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실종 되는 사건과 맥을 함께 한다. 어린아이부터 성인 남녀 등이 30여년 간 지속적으로 사라진 것.
이때 이웃에 사는 무녀(길해연 분)가 희연에게 집 인근 동굴에 얽힌 실화를 이야기하면서 가능한 빨리 이곳을 떠나라고 말한다.
30년 전 남자 무술인(이재혁 분)은 딸(신린아 분)과 함께 산 속에서 살았다. 그러다 동굴에 있는 강력한 산신인 장산범에 대한 굿을 하고, 둘은 동굴 속으로 종적을 감췄다.
이후 주민들의 실종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주민들은 동굴 입구를 벽돌을 쌓아 막았다.
희연은 동굴에 들어가 사라진 남편을 찾지만 남자 무술인이 나타나 도주를 막는다.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남자 무술인은 5년 전 실종된 희연의 아들 준서의 목소리로 희연을 유혹한다.
앞서 극 초반 내연녀와 함께 자신의 부인을 살해한 정수(이주원 분)는 현대차 구형 쏘나타를 몰고 이 동굴에 시체를 유기한다. 밤이기도 하고 카메라가 챠량을 잡는 각도가 애매해 관객은 차량 브랜드를 인지하기 어렵다.
다만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정수를 붙잡아 심문하는 과정에서 "폐쇄회로화면(CCTV)에 당신이 몬 쏘나타 차량이 찍혔어"라고 추궁하면서 현대차가 홍보 효과를 낸다.
정수가 몬 차량은 인기 트림이던 옅은 카키색의 EF쏘나타다. 4세대 EF쏘나타는 1998년 3월부터 2004년 8월까지 생산, 판매된 국내 인기 모델이다.
쏘나타는 지난달 개봉한 하루(감독 조선호)와 이달 9일 개봉한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에서도 택시로 등장한다.
15일 개봉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종의 전쟁(감독 맷 리브스)'은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하는 유인원 간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먼 미래 세계에 퍼진 치명적인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로 유인원들은 진화하는 반면, 살아남은 인간들은 점차 지능을 잃고 퇴화한다.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던 진화한 유인원의 우두머리 시저(앤디 서키스 분)는 유인원들을 몰살하려는 대령(우디 해럴슨 분)에게 아내와 큰 아들을 잃는다.
반면 진화한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인류의 생존을 위해 인간성마저도 버려야 한다는 게 대령의 생각이다. 대령이 유인원을 무자비하게 죽이면서도, 자신의 반대파와 대적하기 위해 유인원을 통해 가혹하게 장벽을 쌓는 이유다.
파괴된 지구가 배경인 이 영화에서는 드물게 군용 차량이 나오지만 일반 승용차는 등장하지 않는다.
극 초반 시저가 동족 유인원을 이끌고 전쟁이 없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쓰러져 있는 코카콜라의 광고판을 포착한다. 여기에는 최근 코카콜라의 홍보 문구 'OPEN HAPPYNESS COCA-CLOA(행복을 여세요, 코카롤라)'가 적혀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화 PPL에 국내 1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가 가장 적극적"이라며서 "여기에 현대기아차는 문화기업으로 영화, 드람라 PPL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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