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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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1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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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등 감염성 질환 가려낸다...세계 체외진단검사 시장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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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미얀마에서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최근 한달 사이 사망자가 26명으로 늘었다. 신종플루, 말라리아 등 감염성 질환의 경우 현장에서의 빠른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질환 감염여부에 대한 신속한 진단은 사태 확산을 막는 첫 번째 단계라 할 수 있다. 체외진단검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세계 의료시장에서도 현장에서의 빠른 대처를 위한 POCT(Point of Care Testing, 현장검사)제품 개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몇 년 전 국내서도 신종플루 사태를 경험하면서 체외진단검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더욱 개선됐다.

세계 체외진단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기준 421억달러로, 오는 2022년 623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 중 현장검사 시장은 102억달러(2017년 추정)다.

이처럼 확대되고 있는 체외진단시장 공략에 이가 있다. 바로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사진)다. 국내 대형 제약사인 유한양행을 박차고 나와 휴마시스를 설립, 세계 체외진단시장에 도전장을 낸 차 대표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Q. 대형 제약사에 계시다가 돌연 창업을 하셨습니다. 안정된 직장을 뛰쳐나오신 이유가 있나요?

== 제약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던 1990년대만 하더라도 의약품뿐만 아니라 체외진단 의료기기 산업분야에서도 세계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완제품들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였습니다. 특히 생명공학적 기법에 의한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는 더 더욱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미래산업으로서 생명공학이 각광받던 시절이었으나 실제 산업화 부문에서는 매우 낮은 수준인 현실에 생명공학도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열정이 있었습니다.

특히 체외진단 산업은 생명공학적 기법으로 생산되는 다양한 원재료들과 이를 제제화하는 경험적 기술이 중요하고, 매우 다양한 검사 시약들을 개발해 사업화해야만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 및 사업화 과정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2000년에 벤처기업으로 휴마시스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Q. 상당히 고생하셨을 것 같은데요.

== 연구원 출신들로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난관들이 많았습니다. 연구 밖에 몰랐던 상황에서 재무, 회계 등의 경영관리는 물론 영업, 마케팅 등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분야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사업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특히 신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을 적기에 조달하는 문제는 가장 큰 장벽이었습니다. 창업 10년차에는 직원급여도 줄 수 없는 절대적 위기 상황도 있었습니다.

위기의 극복은 해외시장 진출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매년 신제품을 개발해서 전시회에 출품하는 휴마시스에 차츰 국내외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7년 넘게 개발해온 현장형(POCT) 면역정량분석기인 휴비콴츠로(HUBIQUAN-pro)와 관련 시약들이 시장에서 호응을 받게 됨에 따라 성장을 가속화 시킬 큰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 모든 위기 극복의 이면에는 오로지 휴마시스 만이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세계일류가 되자는 임직원 모두의 일치된 마음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Q. 체외진단 분야도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휴마시스의 주력 분야, 주요 제품은 무엇인가요?

== 주력제품은 체외진단 분야 중에서도 POCT(현장검사) 면역 분석시약, POCT 면역정량분석기기를 이용한 현장검사이며, 심혈관질환 진단시약을 비롯해, 산부인과 질환, 감염성 질환, 암 질환 및 여성 호르몬(임신진단) 검사제품 등을 종합적이며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중 POCT 면역정량분석기기 휴비콴프로로 3개 이상의 마커의 정량적 수치를 한번에 검사할 수 있으며, 다양한 심혈관질환, 호르몬 및 암표지자의 다중 정량분석이 가능한 시약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소비자 적응성 증대를 위해 면역정량분석기기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안드로이드 기반 신규 진단플랫폼 휴브(HUVE) 개발을 완료하고 시험평가를 진행 중입니다.

검사시약 부문에서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심혈관질환 진단 시약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검사마커(7개)를 보유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외 다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검사 분야도 다년간 축적된 임상적 노하우와 제품 개발∙생산 능력이 집약된 분야로 향후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POCT 면역정량분석기기 휴비콴프로
▲ POCT 면역정량분석기기 휴비콴프로
Q. 체외진단 시장은 이머징마켓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시장은 어떻게 공략하고 계신가요?

== 휴마시스는 안정된 해외시장 네트워크 구축과, 다년간 축적된 고객 데이터베이스 및 현지 유통체계, 의료시스템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재 세계 54개국에 89개 대리점을 운영하며 각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품 특성상 각 국가별 인허가를 득해야 함에 따라, 휴마시스는 CE(유럽), FDA(미국), CFDA(중국), MHLW(일본), 브라질(ANVISA) 등 세계 각국의 42개 판매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3개의 특허출원으로 7개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남미 및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해 갈 계획입니다.

국내의 경우 20개의 직판 및 지역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116개 협력사, 12개 OEM 고객사 등과 협력하고 있다(2016년 기준 수치). 또한 진입 장벽이 높은 주요 대학병원 및 대형 종합병원과 제휴하며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 4차산업 혁명으로 IT기술의 적용분야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휴마시스도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 동안 생명공학적 기술에 기반을 둔 체외진단 의료기기 산업은 IT기술과의 접목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현재도 고분자화학, MEMS 기술 등 다양한 기술분야와의 융합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분야는 향후 획기적인 의료서비스 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까지의 기술 수준으로 볼 때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체외진단시약들은 이미 제품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으나 검사 결과를 판독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아직도 의료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건강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검사들이 병원 중심의 의료서비스 체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경우 일반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검사를 실시한다 하더라도 검사 결과가 인공지능 서버를 통해 판독되고 체계적으로 관리됨에 따라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벗어나서 보다 적은 비용으로 적극적인 개인 건강관리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의료서비스 산업이 창출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체외진단 검사는 사용되는 임상 검체의 상태, 분석시약 및 장비의 정확도, 검사자의 오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과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우의 수를 신속하게 분석해 낼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혁신적인 역할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휴마시스는 현장형 면역정량분석기 휴비콴프로 후속모델인 휴브의 개발을 통해 스마트폰과 동일한 안드로이드 체계 하에서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찍은 검사결과를 인공지능 서버를 통해 분석해 소비자에게 검사 결과를 전달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기반 기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향후 소변을 이용한 여성 호르몬 검사시장 및 만성질환 관련 검사와 같이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새로운 의료서비스시장을 창출해 나가고자 합니다.

Q. 스팩을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계신데요. 특별히 스팩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 바이오 산업 특성상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로 인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모금액 및 절차상 스팩상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상장으로 조달한 공모자금으로 글로벌하게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상장 이후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해외영업 부문 및 기술개발 강화에 나설 생각입니다.

◆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유전공학 석사 수료 후 1990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2000년 6월 휴마시스를 창업, 기획이사와 중앙연구소장, 전무이사 등을 거쳐 2009년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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