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신생 면세점뿐만이 아니라 업계 선두인 롯데∙신라면세점도 고전했다.
사드 문제가 단기간 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인 가운데 국내 면세점 업계가 중국 외 지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5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26억원에서 74억원으로 96.8% 급감했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372억원)과 비교하면 298억원 감소한 것이다.
2분기에는 실적에는 사드와 함께 월드타워점 재개장으로 인한 비용 상승, 면세점 증가로 인한 경쟁 격화, 특허수수료∙인천공항 임대료 인상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2002년대 사스(중증급성 호흡 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창궐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당시에도 분기 적자를 기록하지 않아 더 충격이다.
업계 2위 호텔신라 면세점 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7900억원,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 47% 감소했다.
상반기의 경우 매출 1조71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42.1% 급락했다.
비상이 걸린 건 신규면세점도 마찬가지다. HDC신라면세점을 제외한 나머지 면세점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적자 규모는 1분기 16억원에서 2분기 44억원으로 늘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면세점63은 상반기 270억원대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제주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두산의 두타면세점과 하나투어의 SM면세점도 올 상반기 각각 17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면세시장 성장 전망은 양호하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 해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면세점 영업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3차 면세점 입찰에서 특허권을 따낸 신세계와 현대면세점이 연내 신규 면세점을 개설할 예정이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