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정유업계, 한박자 '쉬고'…시설정비로 호황기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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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정유업계, 한박자 '쉬고'…시설정비로 호황기 '대비'
  • 경제선 기자 jes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2일 0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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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기대이하 '희비 교차'…유지보수·안전관리 강화 등 하반기 준비

[컨슈머타임스 경제선 기자]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에서 기대 이하를 기록한 정유 4사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설 유지보수 등으로 휴식 아닌 휴식을 가지면서 하반기 상승세를 노린다.

실제 일부 업체들은 상반기 실적에서 2년 6개월여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침체기에 설비 정비로 미래를 대비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가장 의욕적인 업체는 GS칼텍스로 이 회사는 상반기 여수산업단지에 위치한  생산공장의 안전점검을 강화하는 등 하반기 사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국제 원유가격의 하락으로 2분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익이 급감한 GS칼텍스는 최근 여수공장 화재로 악재가 겹쳤다.

다만 GS칼텍스는 기초산업인 정유산업 특성상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유산업 전체 흐름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법정 유지보수를 최근 끝냈고 여수공장 화재에 대해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세운다.

GS칼텍스는 하반기 상승세로 예상되는 국제 유가의 흐름에 맞춰 수익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상반기 매출 14조2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9%(2조5559억원) 급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5%(1조822억원→7949억원) 급락했다. 반면 순이익은 6981억원으로 1.8%(126억원) 소폭 증가세로 마감했다.

이날 대산공장 유지보수에 착수한 현대오일뱅크의 발걸음은 가볍다.

▲ CC
▲ GS칼텍스는 상반기 여수산업단지에 위치한  생산공장의 안전점검을 강화하는 등 하반기 사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GS칼텍스가 입주해 있는 서울 역삼동 GS타워. 컨슈머타임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은 56%(5조3467억원→8조3424억원)로 업계 최고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도 선방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현대오일뱅크는 5843억원의 영업이익에, 4526억원의 순이익으로 각각 11.3%(595억원), 3,1%(137억원) 상승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창립 이래 최대인 51개 협력사에서 하루 평균 5000여명, 3100억원을 투입해  시설유지 보수를 실시한다. 이번 유지보수 대상은 하루 생산 28만배럴의 충남 대산 제 2공장과 제 2고도화 공정, 제 1BTX 공정 등이며 공사는 한달 간 진행된다.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하루 최대 8000여명, 연인원 35만여명을 동원해 지난해 말 사상 최대 규모의 정기 보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매출이 21조94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2조2097억원)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4255억원과 1조1521억원으로 27.4%(2312억원), 3.4%(400억원) 감소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2년 6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설비의 정기보수에 따른 시너지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제고, 재고평가 부분의 추가 이익 등으로 하반기 실적 상승을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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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현대오일뱅크는 사상 최대인 51개 협력사에서 하루 평균 5000여명, 3100억원을 투입해 대산 2공장과 2고도화 공정, 1BTX 공정에  대해 유지보수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S-Oil 역시 2년 6개월여만에 적자 전환, 시설 점검 등을 실시하고 하반기 유가 상승기를 맞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기저효과를 감안할 경우 상반기 단순한 경영 실적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며 "유가가 오르는 것은 재고와 자산평가 등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업황의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유업은 에너지 수입과 수출을 동시에 하는 업종"이라며 "향후 유가상승으로 중동 등 석유수출 국가 경기가 활성화 되면 국내 조선과  플랜트사업 등의 경기도 덩달아 살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유업계는 안전관리 강화 등에 힘쓰며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유산업은 국가 기반산업이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2∼3년 주기로 설비 유지보수를 의무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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