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회장 선임 관전법
상태바
BNK금융 회장 선임 관전법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18일 15시 0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하산 논란 VS 순혈주의 적폐
크기맞춤ㅎ.jpg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BNK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자 선정을 연기하면서 과연 누가 될 지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재경 BNK금융그룹 회장 대행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각각 순혈주의로 인한 적폐와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왼쪽),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왼쪽),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 김지완 후보, 고령의 낙하산 논란 극복할까

BNK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17일 박 재경 대행, 김지완 전 부회장,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 3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마친 후 논의를 거쳤지만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총 6명의 임추위원 가운데 과반수인 3명 이상으로부터 표를 받아야 하는데 박 대행과 김 전 부회장이 3대3으로 갈린 것.

김 전 부회장은 낙하산 인사라며 부산은행 노동조합과 부산지역 야당의원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김 전 부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부국증권 대표이사와 현대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라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부산은행 노조는 노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며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일한 전력을 들며 현 정권과 연줄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김 전 부회장의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엘시티 의혹으로 신뢰도에 금이 간 BNK금융 으로서는 낙하산 인사가 회장에 올랐다는 비판까지 겹칠 수 있어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만 71세의 고령인데다 증권 출신이고, 금융 현장을 오래 떠나 있던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 박재경 대행, 순혈주의 논란 극복할까

BNK금융 내부에서는 박 대행의 선출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행은 지난 4월 성세환 BNK금융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고 BNK금융에 비상경영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지주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왔으며 BNK금융을 무리없이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다만 성 전 회장과 같은 동아대학교 출신에 그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라는 점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성 회장의 구속 이후 BNK금융 내부의 순혈주의를 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도덕성 흠결에서 자유롭지 못해 박 대행이 회장이 될 경우 향후 CEO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BNK금융은 오는 21일 오후 7시 다시 임추위를 개최해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8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새로운 회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