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AI 극복했지만…충북 음성 양계농장서 비페트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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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AI 극복했지만…충북 음성 양계농장서 비페트린 검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18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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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 무항생제 인증 받았지만 물거품

▲ 폐기되는 계란. 연합뉴스 제공
▲ 폐기되는 계란. 연합뉴스 제공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검출된 충북 음성군 생극면의 산란계 농장은 2015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닭을 살처분했던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이 농가는 닭에 붙어 흡혈하는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비펜트린 성분이 함유된 살충제를 뿌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농장의 경우 비펜트린 성분의 살충제를 빈 축사에 뿌린 후 닭을 사육하는 게 가능하다. 물론 출하하는 닭이나 계란에서 허용 기준치(0.01㎎/㎏) 이상의 성분이 검출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해당 산란계 농장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친환경' 농장이기 때문에 유기합성 농약이나 이런 성분이 함유된 동물용 의약외품을 절대 써서는 안 된다.

이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015년 3월15일이다. 닭 200마리가 폐사하면서 닭 13만50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해 농장 인근 매몰지에 묻었다.

당시는 음성∙진천 지역의 닭∙오리 등 가금류 70만9000마리가 살처분 되는 등 충북에서 AI가 크게 번진 때였다. 이 농장은 4개월 뒤인 7월5일 병아리를 재입식해 재기에 나섰다.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AI가 전국을 휩쓴 작년 12월 키우던 닭을 자진 살처분 하면서 주춤했지만 올해 3월 병아리 13만5000마리를 들여오면서 AI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이 과정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무항생제 인증까지 받았다.

그러나 생산한 계란에서 살충제에 쓰이는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되면서 이 농장은 또다시 곤경에 빠졌다.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를 밑도는 수준이면 '친환경 인증' 상표를 달지 않고 일반 계란으로 출하하는 게 가능하지만 기준치를 넘어서면 출고 보류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2주일마다 위해물질 성분 검사를 받는 등 총 6개월간 '잔류 물질 위반 농가'로 지정돼 특별 관리도 받는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AI 피해에 이어 이번에 제재를 받게 된 사정은 딱하지만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일반 농장보다 강한 잣대를 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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