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가 IT시장 선점 '열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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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가 IT시장 선점 '열쇠'라고?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19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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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업체, AI스피커 출시 '봇물'…음성인식·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 집약

▲ ▲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휴대 가능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미니'를 이달 초 출시했다. SKT는 스피커 출시와 함께 제품에 탑재된 미래 기술을 시장에 확대함으로써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목표를 내세웠다. X
▲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휴대 가능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미니'를 이달초 출시했다. SKT 제공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차세대 스피커를 내놓고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차세대 스피커에 AI 기술이 대거 집약되면서 제조사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AI스피커 '누구'를 출시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휴대 가능한 AI스피커 '누구 미니(NUGU mini)'를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크기를 줄이고 배터리를 내장해 종전 스피커가 콘센트를 통해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해야 했던 점을 개선했다.

앞서 KT는 기가지니를 올초 출시했다.

카메라를 내장해 고화질 영상 통화와 홈캠 기능이 구현된 기자지니는 음성명령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지난 25년 간 축적한 한국어 인식 기술을 접목했다고 KT는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협업으로 음성인식 스피커 '웨이브'를 조만간 국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웨이브에는 네이버 AI '클로바'가 탑재된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 10월 먼저 출시되면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S8시리즈 등 주력 스마트폰에 내장된 AI 서비스 '빅스비(Bixby)'를 탑재한 스피커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ICT 기업들이 AI스피커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스피커 수요보다 기술력 과시가 목적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은 "AI스피커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일상화 해 하나의 플랫폼을 형성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 ▲ KT가 1월 출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지니'. KT 제공
▲ KT가 1월 출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지니'. KT 제공

양희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강점인 하드웨어 플랫폼에 AI 기술을 탑재해 출시하는 것은 하드웨어 파워로 비롯되는 시장 장악력을 활용해 국내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 담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AI 기술은 스마트폰 같은 소형 기기 성능으로 활용될 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헬스케어, 금융 등 분야에서 업무 혁신과 생산성 향상의 도구로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향후 세계 AI스피커의 시장 규모가 올해 15억 달러(2조원)에서 2020년 55억달러(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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