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같으면서도 다른… 쌍용차 티볼리 아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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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같으면서도 다른… 쌍용차 티볼리 아머
  • 정수남 기자, 경제선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1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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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 "SUV 전문기업 강점 고스란히 반영"…신입기자 "내 생애 첫 차에 가장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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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볼리아머는 오프로드에서도 큰 충격이 없다. 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경제선 기자] 2015년 초 티볼리를 몰아 본 이후 2년 6개월여만에 다시 티볼리의 운전대를 잡았다.

지난달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완전한 경쟁체제를 갖추면서 쌍용차가 전략적으로 같은 달 선보인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모델 티볼리 아머를 시승한 것이다.

◆ 선임 기자의 시승기…"SUV 전문기업 강점 고스란히 반영"

티보리아머 디젤을 몰고 서울 역삼동 쌍용차 서울 사무소에서 경춘고속국도 설악IC까지 110㎞ 구간을 최근 달렸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와 측면부가 다소 부드러워진 가운데 측면 18인치 휠에 장착된 폭 215㎜, 편평비 45%의 타이어는 변함이 없다. 타이어의 중량과 속도 기호는 89(580㎏)V(240㎞)로 구형 모델과 같다.

다만 종전 아에로 타입의 휠이 10스포크의 검은색 휠로 바뀐 게 차체에 다소 강인함을 부여한다.

차체 외관에 스포티한 느낌을 주기 위한 쌍용차 선택이다.

스마트키를 갖고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편의성이 다소 개선된 느낌을 갖자마자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3년 전 시승한 가솔린 트림과 큰 차이가 없다. 그만큼 쌍용차가 차량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흡읍재와 방음재를 대거 적용하는 등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주행중 티볼리 아머는 주행소음을 비롯해 풍음 등이 달리는 도서관을 실현한 렉스턴W 같은 수준이다.

테헤란로를 잡고 달리다 옛 르네상스 사거리에서 앞차가 갑작스레 멈췄다. 계기판에 차량 전면부에 빨간불이 들어온 차량 표시가 뜨면서 요란한 경고음을 낸다. 전방추돌경고 기능이 작동해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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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측면의 4륜구동과 e-XDi160 LTE 디젤 엔진 표시. 차체에 세련미를 부여한다. 
잠실운동장에서 강변으로 뻗어있는 올림픽대로를 달렸다.

이 곳은 자동차 전용도로지만 퀵서비스 등 불법 이륜차 주행이 상당한 구간이다. 이들 이륜차가  티볼리아머 좌우 측에 바싹 붙자 역시 계기판에 차량 표시가 나타나면서 사각지대에 차량이 진입했음을 알려줬다. 경쟁사 차량이 사이드미러에 이를 표시하고 있는 점보다 운전자 시야가 전방을 주로 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쌍용차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계기판에는 차선 이탈 표시는 항상 표시돼 안전 운전을 돕는다.

경춘고속국도는 상대적으로 회전 구간이 많다. 이를 감안해 직선 구간인 남양주톨게이트 직전 미사인터체인지부터 5㎞ 구간에서 가속 패달을 밟았다. 쌍용차가 기존 엔진을 다소 손질했기  때문에 디젤 차량의 토크가 다소 우수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티볼리아머 디젤의 가속 능력은 탁월하다. 시속 100㎞에 1800rpm을 찍었다.

종전 가솔린 모델이 최근 선보인 차량의 평균인 100㎞, 2000rpm보다는 다소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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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머는 중저속에서 빠른 응답성과 고속에서 탄탄한 순발력을 발휘한다.
내친 김에 가속 페달을 더욱 깊숙히 밟자 티볼리 아머는  120㎞에 2100rpm, 140㎞에 2400rpm 160㎞에 2700rpm를 각각 찍었다.

티볼리아머는 중저속에서 빠른 응답성과 다시 고속에서 탄탄한 순발력으로 속도를 즐기는 젊은 운전자의 욕구를 충족한다.

여기에 욕심으로 160㎞/h에서 급추월을 시도했다. 아머의 핸들링은 정교했다. 구형 모델의 핸들링을 계승하면서 고속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톨게이트를 지나자마자 터널과 곡선 구간이 펼쳐진다. 이 구간에서도 160㎞로 회전 구간을 돌았다. 전륜구동 차량에서 흔히 보이는 언더스티어링과 후륜구동 차량에서 보이는 언더스티어링 현상이 없다. 쌍용차의 4륜구동 기술이 4바퀴를 정교하게 제어하기 때문이다.

아머는 정교한 코너링으로 운전대를 꺽은 만큼 정확하게 회전 구간을 통과했다.이처럼 아머의 우수한 성능은 운전자의 마음을 안정토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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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머는 정교한 코너링으로 운전대를 꺽은 만큼 정확하게 회전 구간을 통과한다.
설악IC를 통해 가평으로 들어섰다. 화악산 입구에서 살핀 차량 인테리어는 갈끔하고 고급스럽다. 여전히 진공증착한 마감재를 곳곳에 둘러 세련미를 연출하고 있다.

동승석 대시보드 아래 홈을 파서 스마트폰 등 소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 역시 그대로다. 

트렁크 공간 역시 야외 활동임 많은 젊은 운전자를 고려해 2열을 6대 4로 접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유지했다.

아머 트렁크에 스페어 타이어가 없는 점도 이전 모델과 같다. 보헙사 긴급 출동이 잘 돼 있어, 연비와 공간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쌍용차만의 노하우다.

돌아오는 길에는 동승석에서 승차감을 느꼈다. 45%의 편평비에도 승차감이 운전석과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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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머의 4륜구동 시스템은 내리막 길에서도 차체를 섬세하게 제어한다.
낮은 편평비의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의 경우 조그마한 돌출 분문에서 차량이 튀는 현상이 발생한다. 다만 아머는 오프로드에서도 큰 진동이 없다. SUV에 최적화된 쌍용차의 서스펜션(현가장치) 기술이 우수하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다.

티볼리는 내 생애 첫 SUV( 엔트리카)를 표방하고 선보였지만, 이후 신혼부부와 3∼4인 가족을 위한 가족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머가 이 같은 티볼리의 특성을 발전적으로 계승했다는 느낌과 함께 SUV 전문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생각을 동승석에 앉아서 가져봤다.

◆ 신입 기자의 시승기…"내 생애 첫 차에 가장 적합"

쌍용자동차는 선 굵은 SUV 명가다. 처음 접한 '티볼리' 차량은 직선 느낌이 강한 튼튼한 외관이다. 티볼리는 남성적인 느낌이면서도 여성 고객이 60%에 달할 정도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기 모델로 자리잡았다.

국내 소형 SUV시장은 유독 달아오르고 있다. 티볼리의 선전에 고무된 경쟁사들이 속속 동급 시장에 최근 가세했기 때문이다. 반면 1위 티볼리가 동급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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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머에는 열선 스티어링휠이 동급 최초로 장착됐다.

티볼리 아머 시승을 가지면서 기억에 남는 점은 혼선으로 시승차가 가솔린 모델인 줄 알았던 것. 기존 티볼리 가솔린 모델을 시승한 선임 기자와 기자는 엔진 소음과 진동이 적고, 주행 중 가속에도 부드럽게 나아가는 힘과, 전체적인 정숙성 등으로 인해 시승차가 가솔린 차량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가평 화악산 아래에서 살핀 엔진이 1.6 디젤 엔진임을 알고 쌍용차의 기술력에 모두 놀랐다.

쌍용차가 언더 코팅의 범위를 확장해 바닥소음과, 외부 소리를 차단에 확실히 성공했다는 판단이다.

가평에서 돌아오는 길에 운전대를 잡기 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꽉 다문 입의 형상을 구현한 안개등 주변이다. '아머' 라는 이름답게 미식축구 헬멧의 안면 보호대가 떠오르는 강인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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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머 디자인은 수 년전 티볼리 구상 단계부터 계획된 쌍용차의 '강건함'의 철학을 잇고있다.

쌍용차 측은 이 디자인은 수 년전 티볼리 구상 단계부터 계획된 쌍용차의 '강건함'의 철학을 잇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퀄팅 블랙 가죽시트가 사용된 시승차에 올랐다.

어깨 부분에 들어간 퀄팅 박음질은 고급 수입차에서 보았던 형태로 아머 내부에 고급감을 제공하고, 어깨 부분을 펴면 닿는 부분이 두툼하게 느껴져 등 부분에 편안했다.

e-XDi160 디젤엔진은 힘있고 조용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강렬했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 또한 조화로워 기어 변속 시 변속 충격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티볼리 아머는 정체가 심한 국내 도로의 환경을 적극 배려했다. 1500rpm에서도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LET 엔진 기술은 정체 시 차선변경을 위한 급 출발에도 차체가 민첩하게 나가는 성능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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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머는 정체가 심한 국내 도로의 환경을 적극 반영한 차량 시스템을 갖추었다.
아머를 운전하며 감탄한 점은 과속방지턱, 패인 곳이 많고, 요철이 많은 국내 도로의 장애물을 지나는 과정이었다.

사실 이름이 거창한 '후륜 독립현가 멀티링크 서스펜션'의 성능이 궁금했는데, 지금까지 타본 차량들 중에서 장애물을 넘을 때 가장 충격이 빨리 사라졌고, 차체가 갑작스런 도로의 충격에도 밀리는 게 아니라 타고 넘어 원상복구하려는 성능이 그대로 운전석에 전달됐다.

차량 내부 공간은 가장 넓지도 않고 가장 작지도 않지만, 2열 시트를 접으면 3∼4인 가족이 여행하기에도 넉넉하다.

아머는 조수석 대시보드와 운전석 등의 공간에 수납 공간들을 오밀조밀하게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스티어링 휠은 D컷 형태로 스포티한 매력을 풍겼다. 아머에는 열선 스티어링휠이 동급 최초로 장착됐다. 통풍시트는 여름에도 시원한 착좌감을 선사한다.

시승  후 티볼리아머가 내 생애 첫 차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아머가 처음 운전하는 사람에게도 안전한 차량이기도 하지만, 내구성과 운행능력을 개선해 쌍용차가 추구하는 강인함이라는 철학을 그대로 갖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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