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특화매장 앞세워 고객 몰이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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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 특화매장 앞세워 고객 몰이에 '열'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15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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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홈플러스 등 출사표…"단순 구매부터 체험까지, 특화 마케팅 강화 지속"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특화매장을 차별 전략으로 잡고 위기를 돌파한다.

이는 신규 출점 규제와 경기침체 장기화,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실험'이 진행되는 것으로, 유통 채널의 무게가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닌 '체험하는 곳'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랜드마크' 격인 강남점 센트럴시티점은 새단장 1년만인 지난해 매출이 21.8% 초고속 성장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22개월에 걸친 새단장으로 확대된 9400여평(3만1000㎡)의 공간을 전문관 입점과 상품 진열 등에 활용한 덕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업계 최초로 슈즈, 컨템포러리, 생활, 아동 등 4대 전문관을 마련했다. 부문별 매출은 △슈즈 41.8% △컨템포러리 36.2% △생활 49.1% △아동 38.8% 등으로 급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20~30대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개설 후 1년 간 연령별 매출 신장률은 20대가 23.9%, 30대가 22% 순으로 높았다.

'노른자' 공간인 지하 1층에 스트리트패션 전문관 '파미에 스트리트'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다국적 맛집거리 '파미에 스테이션'을 연계 구성한 게 주효했다는 게 신세계 설명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2조원을 목표로 잡고 영업에 속도를 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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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강남점은 2015년 재개장 후 특화점의 선전으로 지난해 매출이 초고속 성장했다. 재개점 당시 모습. 컨슈머타임스 
신세계 이마트는 론칭 2년차인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점포 내 노브랜드 존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노브랜드 특화 매장도 선보이기 시작한 것.

이마트는 지난해 8월 경기 용인시 기흥점에 노브랜드 제품만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매장 콘셉트의 노브랜드 전문점을 개설했다. 이 매장은 당초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이었지만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는 현재 노브랜드 전문점 28곳을 두고있다.

남성 방문객을 공략한 전자기기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도 호평을 받고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인기를 끈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부터 각종 정보통신(IT) 기기 등을 취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선보인 서울 영등포구 양평점의 식품 매장 콘셉트를 '그로서런트(Grocerant)'로 잡고 특화에 나섰다. 그로서런트는 식재료를 뜻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의 합성어다.

이곳에서는 식재료 구매부터 조리, 취식까지 모두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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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점 당시 특화거리인 지하 1층 스트리트패션 전문관 '파미에 스트리트' 입구.

현장에서 직접 회를 뜨거나 참치를 해체하는 작업을 볼 수 있는 △클린클라스스테이션과 고기를 구매한 뒤 현장에서 구워주는 △스테이크 스테이션 등이 고객 발길을 사로잡는다.

롯데마트는 리빙용품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 키친, 속옷 편집숍  △보나핏, 유아용품 전문점  △베이비저러스, 아동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도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점에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MS 브랜드관을 선보이며 특화 매장 전략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정렴하고 편리한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 오프라인 매장들이 서둘러 차별적인 마케팅을 대거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특화 마케팅은 앞으로도 더 강화된다"면서 "앞으로는 차별적 요소가 없으면 고객을 사로잡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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