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카카오뱅크 빈틈 노린다…中 해외송금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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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카카오뱅크 빈틈 노린다…中 해외송금 '승부수'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01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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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점한 후 다른 나라로 확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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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KEB하나은행이 카카오뱅크 돌풍에 맞서 중국 해외송금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해외송금수수료 고객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중국을 선점해 경쟁력을 확보한 후 다른 나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 중국 해외 송금 공략…이유는?

KEB하나은행은 지난 달 26일 카카오뱅크 출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수취인의 휴대폰번호를 이용해 스마트 폰으로 해외송금, 수취가 가능한 '원큐 트랜스퍼'의 서비스 지역을 중국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카카오뱅크가 해외송금수수료 고객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중국 해외 송금을 지원하지 않는 점에 착안, 중국 송금 서비스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송금 시장 선점을 위해 수수료를 10분의 1로 대폭 낮추는 전략을 내놨지만 정작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곳은 송금 서비스가 불가하다.

내국인 은행고객은 포화 상태에 달했지만 해외로 송금하는 외국인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점도 이유다. 금융권에 따르면 연간 국내 해외송금 규모는 지난 2014년 7조원에서 지난해말 10조원으로 늘었다. 국내 외국인 근로자는 같은 기간 180만명에서 20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KEB하나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송금액을 기준으로 KEB하나은행의 시장점유율은 6조원 수준인 60%에 이른다. KEB하나은행에 계좌를 보유한 외국인 고객은 153만명으로 외국인 근로자 대다수가 가입해 이용하고 있다.

송금수수료도 대폭 낮출 계획이다. 원큐 트랜스퍼의 건당 송금수수료는 송금액이 미화 500달러 상당액 이하인 경우 5000원, 미화 500달러 상당액 초과인 경우 7000원이다. 현재 대다수 시중은행에서 비대면으로 중국 등 해외에 500달러 이하 송금 시 수수료는 전신료를 포함해 1만원 내외다.

◆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송금 시장 공략

KEB하나은행은 중국 송금 시장에서의 선점을 기반으로 다른 해외 송금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 전담 마케팅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 규모도 가장 크다. 현재 KEB하나은행 외환사업부에는 중국인을 비롯한 10여명의 외국인 은행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좀 더 간편하면서도 확장성 있는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구 외환은행과 합쳐 외국환거래 전문은행으로 발돋움한 만큼 고객 편익 증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이 카카오뱅크보다 중국 해외송금 수수료 시장에 먼저 뛰어든 만큼 확실한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은 국내 최대 교류국인 중국 해외송금 서비스를 통해 해외 송금시장을 장악하고, 비대면 거래에 고객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수요가 높은 곳을 추후 선점하는 전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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