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비상망치·소화기 구비 의무화 해야
상태바
차량용 비상망치·소화기 구비 의무화 해야
  • 김필수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4일 14시 1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필수(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11111.JPG

최근 고속도로 상에서 발생한 버스 사고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종전에도 버스 운전자의 근무 실태와 비상 자동제동장치의 의무화 등 각종 대안이 나왔으나 유사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쳐두고 겉핥기식 처방만 했기 때문이다.

문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 신속히 시행하는 게 해결책임에도 반복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하다.

버스는 가장 대표적인 대중교통이라 예외 없이 가장 강력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교통 사고 시와 2차로 발생하는 화재 등에 대한 신속한 대처 방법도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운전면허 취득 시 제대로 가르쳐주거나 전문적으로 교육해주는 교육기관이 없다. 사고 발생 시 허둥대거나 대처방법을 몰라 사고를 키우거나 2차 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이유다.

차량 내 가장 기본적인 비상 도구가 없어 아까운 생명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복된 교육과 대처 방법, 어릴 때부터 대응 교육이 성인이 돼도 이어지는 시스템이 당연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선진국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높은 교통사고와 사망률이 후진적 수치를 나타내는 이유는 바로 이 같은 지속성 있는 교육과 시스템이 미비됐기 때문일 것이다.               

차내 갖춰야 할 중요한 장비 중의 하나가 바로 비상용 망치이다. 이는 저렴하면서도 영구적이어서 한번 구입하면 차량이 바뀌어도 옮겨서 장착하면 된다.

비상망치는 유리를 깨는데 사용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상황에 따라 탑승자의 신체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경우가 많아 안전띠가 얽혀있거나 꼬여있어서 풀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경우 비상망치 반대 쪽에 붙어 있는 가위나 칼날을 이용해 벨트를 자르고, 유리를 깬 다음 탈출하면 된다.

버스의 경우 많은 탑승객으로 한꺼번에 탑승객이 얽히면서 대형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버스는 법적인 문제점으로 비상문이 없고 경우에 따라 썬팅이 돼 있어 유리가 잘 깨지지 않는다. 비상용 망치도 적고 화재라도 발생하면 유독가스로 탈출조차 못하고 사망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

비상용 망치는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장비이다. 1만원 정도만 투입하면 일생동안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다.

차량용 소화기도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연간 5000건 이상의 차량 화재가 발생한다. 매일 10여건 발생한다는 뜻이다.

화재가 발생하지 않게 항상 차량 관리와 상태를 점검하고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지만, 막상 화재가 발생하면 대처방법이 없다.

선진국에서는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주변에 있는 운전자들이 너도나도 자신의 차량에서 소화기가 가지고 와서 함께 불을 끄는 모습을 보인다. 강건너 불구경 하듯 수수방관하는 우리와는 정반대 모습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화재로 사망한 사망자수가 훨씬 많은 경우도 많다. 차량 화재의 초기 전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차량용 망치와 소화기는 큰 비용이 소요되지 않으면서도 치명적인 손실을 방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비이다. 아예 자동차 메이커에서 탑재돼 출시되는 것도 좋고, 자동차 소유자가 적극적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다.

아예 법적으로 의무화 해 아까운 생명을 구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