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성장 동력 가상현실 기술…민관, 진출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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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성장 동력 가상현실 기술…민관, 진출 서둘러야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4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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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기어 VR' 외 국내 시장 '잠잠'…政, 스타트업 성장 발판 마련해야
고객이 삼성전자 '신형 기어 VR'를 착용하고,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을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고객이 삼성전자 '신형 기어 VR'를 착용하고,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을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한 가상현실(VR)에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VR은 이용자가 현재 위치한 곳과 전혀 다른 환경을 현실인 듯 소프트웨어(SW)로 구성한 다음, 기기를 통해 이를 경험하는 기술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2014년 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호환되는 VR기기 '기어 VR'을 출시하고, 제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VR에 대한 국내외 정보기술(IT) 업계와 고객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를 접하기가 어려워 정부 차원의 관련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며 24일 이같이 밝혔다.

VR은 기존 현실을 바탕으로 SW를 적용해 사용자의 일상적 편의를 도모하는 증강현실(AR)과 구분되며, 현재 내수에서는 삼성전자가 독보적이다.

기어 VR은 삼성 스마트폰과 결합해 VR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VR 컨텐츠는 기어 VR 제작에 협력한 미국 VR기업 '오큘러스'의 앱마켓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이용 가능하다. 오큘러스 스토어는 게임, 교육, 소셜 등 300개 이상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신형 기어 VR'. 전작에 비해 렌즈 지름 42mm, 시야각 101도, 20ms 이하 반응 속도 등 향상된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신형 기어 VR'. 전작에 비해 렌즈 지름 42mm, 시야각 101도, 20ms 이하 반응 속도 등 향상된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가 국내 VR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했지만, 국내 VR 산업에 적극 투자하는 기업은 삼성 외에 전무하다.

삼성과 쌍벽을 이루는 LG전자도 VR 분야에서는 움직임이 없다.

LG전자는 2015년 초 구글과 함께 자사의 주력 스마트폰 G3와 연동하는 VR 기기 'VR for G3'를 내놓았지만, 이후 괄목할만한 행보는 없는 상태다.

VR 관련 국내 스타트업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10월 현재 국내 VR 스타트업 기업은 27개 정도이며, 이들 기업은 삼성 기어 VR에 하드웨어면에서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VR 시장이 활발하다.

미국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유수 IT 기업들은 VR 산업 등장 초기에 적극 투자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분기 자사 실적 발표에서 "VR은 페이스북의 미래"라며 VR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IT·산업 등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인 공업신식화부가 지난해 4월 'VR 산업백서 5.0'을 발표했다.

중국은 백서를 통해 VR 산업 정의하고, 자국 산업현황 분석, 정책 제안 등을 통해 정부 주도 VR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세계 VR 투자 60%는 중국이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가 최근 한 철강 전시회를 통해 자사 부스에서 VR 서비스를 제공했다. 컨슈머타임스
포스코가 최근 한 철강 전시회를 통해 자사 부스에서 VR 서비스를 제공했다. 컨슈머타임스
우리 정부도 지난해 국가 성장동력 프로젝트 중 하나로 VR을 선정했지만, 외국에 비해 뒤쳐졌다는 평가가 대세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는 VR 산업에 2020년까지 405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혔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분석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는 "VR 산업 발전에 따라 개발되는 부수적 기술과 노하우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분야 발전에 기여한다"며 "클라우드 펀딩·인수합병에 대한 세제 혜택 등 투자 유인책 마련, 기업 상장(IPO) 요건 완화 등 정부 규제 해소를 통해 VR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관광, 전시 홍보 서비스 등 공공 사업에 VR 기술을 도입해 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방법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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