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의 영차영차] 엠블럼 하나에 한명이 죽는다…'위시 어폰' 엠블럼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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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의 영차영차] 엠블럼 하나에 한명이 죽는다…'위시 어폰' 엠블럼 잔치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3일 0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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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쉐보레·토요타·BMW 엠블럼 등장…"쉐보레, 가장 큰 PPL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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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는 극 초반과 마지막 장면에서 노출되면서 가장 큰 PPL 효과를 누리고 있다. 마지막 장면.  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성수기인 방학을 맞았지만, 오래된 경기 침체로 영화계 역시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작 개봉이 드문 이유다.

이로 인해 영화를 통한 간접광고(PPL) 역시 크게 노골적이지 않다.

20일 국내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위시 어폰(감독 존 R. 레오네티)' 역시 마찬가지다.

극중 등장하는 차량은 많지만, 드래내 놓고 PPL을 하지는 않는다.

주인공 클레어(조이 킹 분)은 고물을 수집하는 아빠 조나단(라이언 필립)과 살고있다. 고등학생인 클리어는 어느날 등굣길에 학교 앞 쓰레기통을 뒤지는 아빠를 발견하고, 학교 앞에서는 제발 이러지 말라고 말한다.

학교 앞에서 철수한 아빠는 인근 공원에서 중국어가 적힌 이상한 상자를 찾는다. 아빠는 클리어에게 생일 선물이라며 이 이상한 상자를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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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 초반 카메라는 클리어의 이웃집에 있는 토요타 자동차의 전면 엠블럼을 보여준다.
클리어는 상자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학교에서 앙숙인 친구(쉐릴린 펜 분)가 썩어버렸으면 한다고 말한다. 밤사이 이 상자가 열리면서 멜로디가 나오고, 다음날 친구는 근 괴저저증으로 온몸이 썩어 들어간다.

이어 이웃에 사는 클리어의 삼촌이 목욕을 하다 미끄러져 욕조에서 숨을 거둔다.

앞서 클리어의 등굣길에서 카메라는 이웃집 에 주차된 차량을 비추는데, 차량 전면에 일본 토요타(T0YOTA)의 엠블럼이 붙어있다.

1933년 출범한 토요타는 현재 세계 1위 완성차업체로, 엠블럼은 세계의 타원으로 이뤄졌다. 큰 타원이 지구를, 그 안에 겹친 두개의 타원은 'T'를 형상화 한 것이다.

갑부지만 독신인 삼촌이 죽자, 클리어는 상자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삼촌 재산이 모두 자기 것이었으면…"하고 말한다. 그날 밤 상자가 열리면서 멜로디가 나오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클리어에 상속한다는 삼촌의 유언장이 공개된다.

소원이 성취되자 이웃에 사는 아주머니가 씽크대의 음식물 분쇄기에 머리카락이 말려 말려들어 가면서 숨을 거둔다.

역시 등굣길에서 같은 학교 친구(근괴저증)가 모는 흰색 쉐보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엠블럼이 화면에 잡힌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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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 중반에는 조나단이 모는 차량의 휠에 있는BMW 엠블럼이 화면에 나온다. 
1911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중브랜드로 선보인 쉐보레는 노란색 보타이(나비넥타이)를 형상화 한 엠블럼을 사용하고 있다.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한 GM은 2011년 GM대우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꾸고 쉐보레 엠블럼을 도입했다. 당시 한국GM 차량에 쉐보레 엠블럼이 부착되면서 국내 고객들은 스파크(마티즈) 등을 수입차로 오인하기도 했다.

클리어는 친구 라이언 후이(이기홍 분)의 사촌인 지나(엘리스 리)에 의뢰해 상자에 적힌 중국어를 풀이한다. 상자 표면에는 7개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반드시 피의 대가를 요구한다고 적혀있다.

이어 클리어는 자신을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으로 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다시 빌고, 멜로디가 나온다. 지나는 자신의 집에서 넘어지면서 장식용 황소 뿔에 목을 찔려 숨을 거둔다.

조나단이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가는 도중 펑크가 나고, 카메라가 휠의 BMW 엠블럼을 관객에게 보여준 직후다.

BMW의 엠블럼은 항공기 프로펠러를 형상화 것으로, BMW는 1916년 설립된 항공기엔진회사인 BFW가 모태이이다. 이듬해 BMW로 사명을 바꿨지만, 1차 세계대전 후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BMW는 항공기 엔진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이로 인해 BMW는 1923년부터 모터사이클을, 1928년부터 자동차를 각각 생산해 판매했다. 다만 엠블럼은 BFW 엠블럼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극은 클리어가 소원을 하나씩 빌 때마다 상자가 열리면서 멜로디가 나오고, 우연찮게 자동차 엠블럼도 카메라에 잡힌다.

클리어와 친한 친구(시드니 파크)가 엘리베이터 추락으로 죽기 전, 후이와 클리어가 상자를 부수는 장면에서는 'RANGE LOVER'가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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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중 카메라는 랜드로버의 최상위 트림인 RANGE LOVER도 비춘다.

다섯개의 소원을 빈 클리어가 후이에게 멜로디 상자를 부숴달라고 부탁하자, 후이는 차고에서 해머로 멜로디 상자를 내려친다. 마침 후이의 뒤에 있는 영국의 고급 SUV 브랜드 랜드로버의 최상위 트림인 'RANGE LOVER(레인지 로버)'의 엔진룸 위 차명이 카메라에 포착된다.

마지막으로 클리어는 예전의 상태로 모든 것을 되돌려 달라고 소원을 빈다.

화면은 평소처럼 등교하는 클리어를 비추고, 학교 앞에서 후이를 만난 클리어가 후이에게 뽀뽀를 하고 돌아서서 길을 건너는 순간, 친구(근괴저증)의 차량이 클리어를 들이받고 클리어는 숨을 거둔다.
 
카메라는 차량 앞의 쉐보레 엠블럼을 오랫동안 잡는다.
 
상자 표면에는 '7개의 소원 이후에는 소원을 빈 사람의 영혼을 가겨간다'고 적혀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쉐보레가 극 초반과 마지막 장면에서 노출되면서 극 중 가장 큰 PPL 효과를 내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극 초반 조나단은 포드의 SUT F150을 타고 고물을 수집하러 다닌다. 카메라는 좀체 포드의 엠블럼을 노출하지 않고 먼 거리에서 흐릿하게 보여준다. 지난주 '블랙 쉐도우'에서 처럼 차량 측면의 차명을 잠깐 비추진만, 관람객은 알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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