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전자 사상최고가에 웃음 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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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삼성전자 사상최고가에 웃음 짓는 이유?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4일 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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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가치, 23조원 넘어...시총 맞먹어
▲ (사진=연합)
▲ (사진=연합)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삼성생명이 최근 삼성전자의 연이은 신고가 행진에 웃음 짓고 있다. 삼성생명은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이건희 회장 등의 특수관계자로 사실상 최대주주다. 개별 주주 중에선 7.12%를 보유해 국민연금(9.7%)에 이어 2번째도 많은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으로 인해 삼성생명의 지분 가치도 크게 늘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 가치는 현재 23조원이 넘는다. 1년 전 15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250만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삼성생명의 지분 가치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확대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어 삼성생명의 지분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반도체 산업 호황과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이 매분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삼성생명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 21일 삼성생명 주가는 12만8500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 10만원을 하회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상승세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생명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상향조정의 이유 중 하나는 삼성전자 지분의 가치 증가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를 감안할 때 삼성생명의 가치가 너무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중간배당으로 인해 삼성생명의 2분기 이익이 늘며 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생명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363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전년대비 10.4%, 컨센서스 대비 7.6%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삼성생명의 시가총액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까지 커졌다. 지난 21일 기준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25조 7000억원으로, 삼성전자 지분 가치와 2조원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편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분 매각 가능성 역시 크게 부정적 요인은 아니란 진단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15%로 제한하고 있는 금융회사의 의결권 제한이 확대되면 삼성그룹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권 조정의 필요성이 커지게 되는데, 이 경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정부의 통합감독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삼성생명의 건정성 지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분을 일부 축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 모두 중기적 측면의 변화 가능성이란 점을 감안하면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는 지적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 조정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 시행 영향 분석과 그룹 측면의 지배구조 관리 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이는 단기적보다는 중기적 측면의 변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조정 가능성은 총 위험액 감소, 배당 재원 확대 가능성이란 측면에서 기대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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