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중소기업 허술한 장부에 사기당해
상태바
IBK기업은행, 중소기업 허술한 장부에 사기당해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0일 14시 0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은행 비롯한 11개 은행 금전적 피해 277억원 달해
기업 맞춤.jpg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IBK기업은행을 비롯한 11개 시중은행이 반도체 제조업체 메이플세미컨덕터에 사기를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대형은행들이 중소기업의 허술한 장부 조작에 속아 넘어간 건 문제라는 지적이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본부세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의 혐의로 메이플세미컨덕터 대표 박모 씨 등 2명을 지난 6월 구속했다고 전날 밝혔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불량 웨이퍼를 비싼 값에 수출했다가 이를 되사는 수법으로 수출 실적을 허위로 부풀리고 4000억원대의 무역금융 범죄를 저질렀다.

1장당 0.5달러에 불과한 불량 웨이퍼(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실리콘 기판)를 최대 250~800달러로 부풀려 중국 기업 3곳에 팔고, 만기 60~90일짜리 수출채권의 상환일이 도래하면 수출했던 웨이퍼를 다시 고가로 수입해 대출금을 갚는 이른바 '뺑뺑이 무역'으로 허위 매출을 일으킨 것.

메이플세미컨덕터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홍보하며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했는데 시중은행들은 이를 믿고 투자를 진행했다.

11개 시중은행이 이 회사에 빌려준 돈은 2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기업은행의 피해가 가장 크다.

기업은행은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주거래 은행으로 운영자금 대출 및 무역금융을 제공하는 형태로 200억원이 넘는 여신을 메이플세미컨덕터에 제공했다. 또 지난 2015년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를 결정, 30억원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피해도 4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재무제표를 꼼꼼히 분석하지 않고 투자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메이플세미컨덕터는 허위 매출을 재무제표에 거짓 공시해 자금조달 수단으로 악용했다"며 "기업에 투자할 때는 재무제표를 잘 들여다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