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SPC, 한반도는 '좁다'…세계 시장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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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SPC, 한반도는 '좁다'…세계 시장이 '정답'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2일 0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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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선봉장'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가맹점 상생에도 '구슬땀'
▲ 파리바게트 뉴욕 지점.
▲ 파리바게트 뉴욕 지점.

# 인구 5000만명의 내수 시장은 한계가 있다. 여기에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밀물처럼 국내에 둥지를 틀면서 국적 기업들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중에서도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구현에 따른 사정 대상 1호로 지목되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국내 제과·제빵 1위인 SPC그룹의 해외 행보가 빨라진 이유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SPC그룹(회장 허영인)이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있다. 내수 시장 침체와 출점 제한 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다.

SPC는 '파리바게뜨'를 선봉장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은 물론, 미국과 유럽까지 제과·제빵의 본고장인 해외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맹점에 맞춤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상생에도 주력하고 있다.

◆ 파리바게뜨, 아시아 접수하고…베이커리 본고장 파리로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이달 현재 중국, 미국, 베트남, 프랑스 등에서 26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이 장기화된 소비 침체와 과당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며, 제과점업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출점이 제한된 상황이라 무제한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어려운 점도 SPC의 이 같은 행보에 힘을 실고있다.

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1월 신년식에서 올해 경영 키워드로 '글로벌'을 제시하며 해외시장 확대 전략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SPC는 2030년까지 중국과 미국에만 2000여개 이상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개점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SPC는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을 위해 △철저한 사전조사 △현지화 전략 등을 구사한다.

실제 파리바게뜨는 중국 시장 진출 전인 1990년대 중반부터 현지에 직원을 파견, 중국 소비자들의 식문화와 기호를 철저히 연구∙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육송빵' 등 현지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후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내며 13억명 인구를 가진 현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파리바게트는 현재 베이징, 난징, 다롄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110개가 넘는 매장을 두고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현지 주요 도시의 중심상권과 고급 주택가를 공략하는 전략으로 고급 베이커리 기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베트남은 외식문화가 보편화 돼 베이커리와 카페 문화가 발달한 만큼 철저한 사전 조사와 현지화 전략을 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싱가포르에서는 국내업체 최초로 '세계 3대 공항' 중 하나인 창이국제공항을 비롯해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파리바게트는 인도 등 서남아시아와 중동지역으로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 뉴욕 매장 내부.
▲ 뉴욕 매장 내부.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베이커리 본고장인 미국과 프랑스에도 도전장을 냈다.

2002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 파리바게뜨는 2005년 10월 LA 한인타운에 1호점을 열었다. 이후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현지에 57개 매장을 현재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뉴욕 맨해튼 주요 상권인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등에 진출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파리바게뜨 호스테터점을 열고,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를 위해 SPC는 지난 11년 간 지역별 상권을 분석하고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과 마케팅을 적용하며 가맹사업을 준비했다.

SPC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경우 직영점 중심이라 수익성에서는 가맹점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면서도 "앞으로 해외에서도 가맹점을 늘려 매출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도 파리바게뜨의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팡'의 경우 해외 전용 제품으로 개발됐으나, 폭발적인 현지 인기로 국내로 역수입됐다. '한국의 빵'을 뜻하는 코팡은 단팥과 크림을 반씩 넣은 빵이다.

현재 파리에 위치한 파리바게트 매장의 평균 매출액은 국내 매장의 3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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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아르바이트 직원 간 상생에 '올인'

SPC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잠바주스, 빚은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SPC 없이는 생활이 어렵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SPC는 자사 계열 매장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직원과 가맹점주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상생에도 주력하고 있다.

SPC의 '행복한장학금'은 아르바이트 대학생 중 학기당 100명을 선발해 등록금의 50%를 지원하는 제도다. 2012년 상반기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938명의 학생에게 15억6000만원을 제공했다.

2004년부터는 파리바게뜨 가맹점 대표의 고등학생 자녀, 2012년부터는 대학생 자녀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급된 SPC의 장학금 누적액은 100억원을 넘었다.

SPC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의 경영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경영학석사(MBA) 과정, 배스킨라빈스 가맹점주의 경조사에 본사 인원을 파견해 매장운영을 돕는 캠페인 등 다양한 상생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SPC 관계자는 "시민 기업으로서 기업 윤리를 실천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들 활동 외에도 향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개발하고 실천해 시민 기업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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