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대박 꿈' "잡힐 듯 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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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 회장 '대박 꿈' "잡힐 듯 말 듯…"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0일 06시 37분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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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늦었슈] '인보사' 무릎연골 재생 입증 여부 희비 갈릴 듯

'늦었슈'는 '늦었다'와 '이슈'를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이른바 '한물간' 소식들 중 여전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최신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의견도 제시합니다. 놓치고 지나간 '그것'들을 꼼꼼히 점검해 나갈 예정입니다.

▲ 지난 4월 초 이웅열 코오롱그륩 회장은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생산라인이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현장경영을 했다. 이날 이 회장은 인보사 개발의 성공적 여정을 기념하는 토크쇼에 참석했다. 이 회장이 칠판에 적은 숫자 '981103'은 인보사의 생일이자 성공의 숫자를 의미한다.(자료사진)
▲ 지난 4월 초 이웅열 코오롱그륩 회장은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생산라인이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현장경영을 했다. 이날 이 회장은 인보사 개발의 성공적 여정을 기념하는 토크쇼에 참석했다. 이 회장이 칠판에 적은 숫자 '981103'은 인보사의 생일이자 성공의 숫자를 의미한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내 인생의 3분의 1을 인보사에 투자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각 기업별 대표 이미지가 있습니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계열사이기도 한데요.

삼성 '삼성전자', 현대 '현대자동차', SK 'SK텔레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에 비해 사세는 작지만 코오롱그룹도 예외는 아닙니다. 50대 이상 장노년층은 나일론으로 대표되는 섬유업체를, 청중년층은 패션스포츠와 각각 연결고리를 지을 것 같은데요.

1954년 나일론 유통업체로 출발해 1973년 코오롱스포츠라는 걸출한 스타브랜드를 낳기까지 존재감이 남달랐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이후 상사, 건설 등 사업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이렇다 할 '킬러콘텐츠'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코오롱스포츠 계보를 이을 브랜드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겁니다.

일종의 유통기한에 임박한 듯 코오롱 계열사들 안팎으로 노쇠한 기운이 감지되는 게 현실입니다.

이를 가볍게 걷어내는 강력한 '한방'을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날렸습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국내 첫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케이 주(인보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인보사는 기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받아도 통증 등이 계속되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쓸 수 있도록 최근 허가를 받았습니다.

60억달러 규모의 세계 퇴행성관절염 시장을 겨냥한 유전자치료제에 인보사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겁니다.

대조군과의 비교에서 통증 감소와 일상 활동 개선이 확인됐습니다. 수술 이외의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던 현실을 감안하면 혁신에 가깝다는 평가인데요.

출발은 험난했습니다.

"인보사 사업검토 결과 보고서를 받아 본 날이 1998년 11월 3일이었는데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렇더라도 그룹의 미래를 생각할 때 주저할 수 없었고 과감하게 (개발) 실행에 옮겼다."

코오롱생명과학 임직원들과의 토크쇼에 참석한 이웅열 회장의 설명입니다.

그룹의 미래, 즉 킬러콘텐츠가 제약시장에 숨어있다는 판단 하에 남몰래 신약개발에 힘을 쏟았습니다. 무려 19년 동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투자를 병행했다고 하니 뚝심만큼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르면 오는 9월 국내 시판을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연말쯤 미국에서도 임상시험에 착수한다는 복안인데요. 대박이라는 환상에 젖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싼 시술 가격과 제한적인 효과가 발목을 잡고 있는 분위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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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400만~500만원에 연단위로 꾸준히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해도 환자가 부담하는 약값이 수백만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환자들 사이에 차선책으로 자리 잡은 반영구적 무릎 인공관절 수술 비용(300만원 선)과 비교해 메리트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당초 알려진 인보사의 연골 재생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게 이웅열 회장 입장에서는 뼈아픕니다. 근본적 치료라기 보다는 '비수술적 통증완화'에 가까운 실정입니다.

향후 임상실험을 통해 이를 다시 입증할 것이란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제약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골 재생이 관절염의 근본적 치료는 아니다. 감기만 하더라도 목감기, 몸살감기 등 다양한 증상들이 있지 않나. 인보사는 정상적인 보행을 돕는 것은 물론 통증감소 효과도 내고 있다. 내년 초 미국 임상시험 3상에서 다른 평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 측의 강한 자신감입니다.

글로벌 제약 시장 중심에 인보사가 우뚝 선 희망적인 그날을 기대를 해봅니다. 국가적 경사와 호흡을 함께 할 테니까요.

먼 미래 성인이 된 2017년 현재 유소년층은 코오롱과 제약사 이미지를 겹쳐 떠올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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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생 2017-07-21 16:13:05
코오롱생명과학
정신차려 전화불통소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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