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M엔터 제휴에 아이리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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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SM엔터 제휴에 아이리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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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통신사-엔터사 제휴, 아이리버에 신성장동력 제공 기대
▲ 아이리버의 프리미엄 이어폰 제품
▲ 아이리버의 프리미엄 이어폰 제품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국내 대표 이동통신 사업자와 연예기획사가 손을 잡았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상호 계열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협력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SM엔터의 계열사인 SM 컬처앤콘텐츠(이하 SM C&C)에, SM엔터는 SK텔레콤 계열사인 아이리버에 지분을 인수한다.

이 과정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기업은 바로 아이리버다. 아이리버의 현재 최대주주는 SK텔레콤인데,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SM엔터가 2대주주가 된다. 또한 아이리버는 SM엔터의 계열사인 SM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이하 SM MC)를 흡수합병하고, SM 라이프디자인(이하 SM LDC)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에 편입할 예정이다.

아이리버는 지난 17일 65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증 대상은 SK텔레콤이 250억원, 에스엠이 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SK텔레콤의 지분율은 48.9%에서 45.9%로 소폭 감소한다. 아이리버 지분이 전혀 없던 SM엔터는 17.4%의 지분을 신규취득하며 2대주주의 지위에 등극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5320원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9월 13일. 증자대금 납입은 8월 29일 이뤄질 예정이다.

아이리버는 과거 휴대용 음원재생기기인 MP3제조사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MP3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고, 이후 실적은 정체됐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고급 음향기기 시장에 진출했으나 이렇다 할 실적 개선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리버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이 SM엔터와 손을 잡은 것은 또 다른 시도로 볼 수 있다. 제조업 위주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한류 콘텐츠 전도사로의 변신을 꾀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아이리버가 흡수합병할 SM MC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다. 100% 자회사가 될 SM LDC는 아이돌 등 스타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여기에 2대주주인 SM엔터가 거느리고 있는 한류 아이돌과 관련 콘텐츠의 파괴력을 감안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국내 최대 통신사와 연예기획사가 협업에 나선 만큼 다양한 신사업 아이템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일례로 아이리버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아스텔앤컨' 이어폰과 헤드셋에 SM엔터의 인기 아이돌그룹인 엑소의 로고를 새긴 특화 상품을 출시한다거나, 보이그룹 샤이니의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는 AI 스피커 등에 대한 예상이 나온다. 또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가상 콘서트, 스타 팬미팅 등의 기획도 나올 수 있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SK엔터의 전략적 제휴는 이종 산업간의 공유 인프라 활용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확대는 물론, 신사업 영역에서의 시너지 창출에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ICT 분야와 컨텐츠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지닌 양사간의 제휴는 유무형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ICT 기술 기반의 한류 컨텐츠 수출 확대, AI 등 신기술 활용에 있어 우량 컨텐츠 접목 등의 결과물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사의 사업협력과 지분투자 결정에 대한 시장 반응도 우호적이다. 18일 아이리버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며 상한가로 출발했다. 이후 거래량 130만주, 상한가 잔량 143만주를 기록하며 7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 들어 연중 최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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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해 2017-07-19 2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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