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최순실 낙하산? 거센 퇴임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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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최순실 낙하산? 거센 퇴임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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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최순실 인사개입 주장하며 퇴임요구...박 사장은 의혹 부인

▲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 사장의 취임 뒤엔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구속된 최순실씨의 입김이 있었다는 주장이 퇴임요구의 이유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최순실-산업은행-박창민'으로 이어지는 '인사 농단'이 의심된다며 박 사장 사임과 함께 대우건설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18일 발표했다.

노조는 박 사장이 '최순실 게이트'의 한 부분으로 거론되는 상황에 회사가 경쟁력을 갖추긴 어렵다고 지적하며 하루 빨리 사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인사농단 의혹이 사실일 경우 이권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의혹을 해명하기 전까지 회사 매각을 중단해야 한다고 산업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인사 농단 의혹에 대해 계속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면 고발을 포함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했다.

문제의 '낙하산' 인사 의혹은 박 사장 취임 전부터 불거졌다. 취임 과정이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사원으로 입사해 2011~2014년 현대산업개발 사장, 2012년~2016년 한국주택협회장을 지냈다. 작년 8월 역대 최초 외부출신 대표이사 타이틀을 달고 대우건설에 취임했다.

당초 작년 6월 초까지만 해도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에선 박영식 전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 후보였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작년 6월 말 이유 없이 사장 후보 재공모에 착수했다. 그리고 다음달인 7월 중순 박창민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이 새 사장 후보가 됐다. 이후 사장 인선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결국 박 사장이 새 대표로 낙점됐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이 개입한 인사라는 이야기가 퍼져나갔다.

추측으로만 떠돌던 낙하산 인사설이 구체화된 건 최근 국정농단의 중심인물인 최순실씨와 박 사장 간 연결고리가 드러나면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1일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작년 7월1일자로 이 전 본부장과 최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발견했다.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이 전 본부장은 최씨에게 A씨를 대우건설 사장으로 추천했다. 그러나 최씨는 또 다른 후보였던 박 사장에 대해 알아보라고 요구했고 이 전 본부장은 '잘 모르는 인물'이라고 답했다.

이런 메시지가 오간 직후 대우건설 사장 후보 재공모가 이뤄졌고 1개월여 뒤 박 사장이 취임했다.

'박창민호' 순항의 1순위 과제로 꼽혀온 낙하산 논란 불식은 고사하고 최씨와의 연결 정황이 뚜렷해진 상황이다.

사정당국이 박 사장과 최씨의 연루 정황을 수사하고 나설 경우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추진중인 대우건설 매각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박 사장 조기 사임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배경이다.

박 사장은 인사 농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아직 팩트 확인이 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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