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패션PB '저렴?'…고급화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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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패션PB '저렴?'…고급화 시대 '활짝'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19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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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디자이너 협업부터 고기능 제품까지 '확 달라져'…젊은고객 유입 두드러져

▲ 이마트 데이즈.
▲ 이마트 데이즈.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들이 패선 자체브랜드(PB)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형마트 PB가 소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다'는 기존 상식에서 탈피해 소재와 디자인, 매장 디자인에도 공을 들이는 등 고급화 전략을 꾀하는 것.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새로운 패션 PB 브랜드 '테(TE)'를 론칭했다.

테는 상품을 소량∙즉각 생산하는 '스팟(spot)' 방식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주문부터 매장 입고까지의 소요 시간을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로 줄여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한상혁, 고태용 등 유명 디자이너 또는 마블∙디즈니 캐릭터와의 협업을 통해 젊은 감각을 담아낸 게 테의 특징이다. 디자이너 협업 맨투맨 티셔츠는 출시 1주만에 기존 티셔츠의 3배가 팔려 나가는 기록도 세웠다.

테는 최근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이수형, 이은경 디자이너의 '서리얼벗나이스(SURREAL BUT NICE)' 브랜드와 협업 상품도 선보였다.

주요 고객 층인 20~30대 소비자도 이에 응답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가 올해 3월 테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1년 전과 비교해 20대 비중이 1.1%, 30대 비중이 6.8% 각각 증가했다. 이중 30대의 매출 비중은 37.5%로 40대를 넘어섰다.

이마트는 '데이즈(DAIZ)'를 육성하는 데 적극적이다. 데이즈는 2009년 각기 다른 이름으로 운영되던 이마트 의류 PB를 하나로 통합한 브랜드다.

2010년 10월에는 이마트 가양점에 대형마트 최초로 남성복과 여성복, 유∙아동 의류를 한 공간에 모은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매장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9월에는 스타필드 하남에 단독매장을 선보였다.

◆ 데이즈, 2023년 매출 1조 목표…토종 SPA로 도약
이마트는 데이즈를 유니클로에 대항하는 토종 SPA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품질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이마트는 2023년 데이즈의 목표 매출을 1조원으로  잡았다.

데이즈는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라르디니', 홍승완 디자이너와 손잡고 비즈니스 캐주얼 정장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2014년 10월에는 스포츠웨어 라인인 '데이즈 스포츠'도 출시했다. 고기능성 소재의 요가탑, 레깅스, 래시가드 등을 유명 스포츠 브랜드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5.5% 상승했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상품기획과 소싱, 디자인을 담당하는 것도 데이즈의 경쟁력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패션 PB인 '플로렌스&프레드'의 브랜드명을 2015년 'F2F'로 변경하고 패션사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말에는 파주운정점에 브랜드숍을 첫 개설하는 등 단독매장 확대에 팔을 걷었다. 홈플러스는 리모델링 점포 위주로 가성비 높은 브랜드숍을 확대할 계획이다.

'F2F'는 지난해 배트맨에 이어 올해는 스파이더맨 캐릭터 협업 제품을 내봤다. 최근에는 바캉스족을 겨냥한 래시가드와 워터레깅스 등 스포츠의류 70여종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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