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앱 편하긴 한데…허위· 미끼 매물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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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앱 편하긴 한데…허위· 미끼 매물도 늘어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19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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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앱, 이용자 50%↑…'허위 매물 아웃프로젝트'등 자체정화 노력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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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스마트폰으로 부동산 정보를 얻기 위해 '직방', '다방' 등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는 이용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지만,  허위 미끼 매물 등 부정적인 면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19일 소프트웨어(SW)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 정보를 찾는 사람들 중 절반이 관련 앱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앱을 통해 광범위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일상적인 분야의 앱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

이번 조사에서는 5월 기준 부동산 앱 이용자는 311만명, 누적 다운로드는 3350만건으로 전년 동기(2170만 건)보다 54.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부동산 대표 앱으로는 직방, 다방 등이 있다.

이중 직방은 4월 기준 앱 다운로드가 2000만건을 넘어 부동산 분야 앱 수요 1위를 차지했으며, 앱에 가상현실(VR) 등 미래 기술을 도입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직방은 지난달 3D VR 스타트업 '큐픽스'에 투자했다. 직방은 큐픽스의 360도 촬영 기술을 활용해 매물 사진을 3차원 형식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직접 방문해 살피는 것처럼 알아보고자 하는 집을 경험할 수 있다. 서비스는 올 하반기 서울 지역에서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온라인 앱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서비스를 확장 제공하는 사례(O4O)도 생겼다.

다운로드 1350만건을 기록해 업계 2위인 다방은 5월 '다방케어센터'를 서울 관악구에 설립했다. 

▲ 모바일 부동산 중개 서비스 앱 직방을 스마트폰으로 실행한 모습. 직방 제공
▲ 모바일 부동산 중개 서비스 앱 직방을 스마트폰으로 실행한 모습. 직방 제공

센터는 방을 구하는 사람과 공인중개사를 직접 연결해주는 오프라인 전용 공간으로, 맞춤 매물 추천, 동행 방문, 임대차 법률과 이사 상담, 공구 대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방 관계자는 "앱으로 센터 서비스 예약을 하고 센터를 방문하면 다방과 제휴한 공인중개사가 동행해 매물 정보를 상세히 설명해준다"며 "앱을 주로 이용하지만 오프라인 거래에 서툰 사회 초년생과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앱을 통한 허위, 미끼 매물 등은 풀어야할 숙제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직방은  허위 정보와 악성 중개업자를 걸러내기 위해 '허위 매물 아웃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허위 매물을 지역별로 최대 40% 감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부동산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도 '허위 매물 올렸다 앱서비스에서 배제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관련 앱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오프라인 상담센터 '다방 케어센터 관악점'의 내부 전경. 다방 제공
▲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오프라인 상담센터 '다방 케어센터 관악점'의 내부 전경. 다방 제공

부동산 앱을 통한 거짓 정보에 피해를 입는 사례도 확인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 직방, 다방, 방콜 등 3개 모바일 부동산 중개 서비스 사업자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허위 매물에 대한 관리 책임을 주문했다.

허위 정보에 대한 경각심은 해외 앱 시장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가짜 후기와 평점, 정보를 내세운 사기성 앱을 구글 플레이에서 퇴출하겠다고 선포했다.

앱 시장의 성장에 따라 일부 대기업의 시장 독과점, 사기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네이버 부동산은 부동산 앱 시장 독과를 우려하는 일각의 반대로 진출을 포기했다 최근 재도전하고 있다. 

올초부터 네이버 부동산은 면적, 시세 등 기본 정보에 추가로 아파트 단지 세부 정보를 이미지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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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는 네이버 모바일 버전에서 부동산 매물을 검색할 경우 '네이버 부동산' 메뉴가 가장 먼저 떠 구설수에 올랐다. PC 버전에서는 광고를 낸 업체들의 정보인 '파워링크'가 상위 표시되는 것과 대조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정보의 경우 '네이버 서비스'라는 안내를 하고 있으며 타사 링크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며 "중개 서비스가 아닌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네이버는 일반 부동산 업체로부터 직접 매물을 받아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다 2013년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손을 뗐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관계자는 "2007년 아이폰과 함께 앱 스토어가 등장한 이후 앱은 거대한 산업 분야로 위상이 높아졌다"면서도 "인지도과 이용 빈도가 높은 앱 위주로 수요층이 형성되는 '승자독식'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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