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국내 벤처기업이 대기업과 협력한 경험은 2014년 6.4%, 2015년 7.8%에 이어 지난해 7.9% 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행보에 통신 대기업 가운데서는 KT가 가장 적극적이다.
KT는 이달 7일 청년 창업 활성화와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창업·벤처 기업 지원 프로그램 '비즈 콜라보레이션 2기'를 개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6개 회사는 KT로부터 △특허 출원 △시제품 제작·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 받는다.
KT는 차세대 먹거리를 다루는 기업에 전략 투자하고 있다. 투자 분야인 '차세대 5대 플랫폼'으로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 △기업·공공가치 향상 등을 선정했다.
KT 관계자는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잠재력 있는 벤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네이버의 투자 자회사 'D2 Startup Factory(D2SF)'는 헬스케어·햅틱·증강기술(AR) 등 세 분야 벤처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투자 기업들이 차세대 플랫폼에서 활용 가치가 큰 기술을 보유했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들이 네이버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교류, 인프라, 멘토링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투자·지원은 상호 경쟁력 제고, 해외 시장 진출 등 건전하고 생산적인 취지에서 이뤄지는 경우 발전 효과가 분명히 있다"면서도 "다만 대기업의 중소기업 지원·투자가 어떤 목적으로 행해지느냐에 따라 약 또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T 관계자는 "기업의 지원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 노하우 등을 교류해 상생하기 위한 목적에서 행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협력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수합병(M&A) 등 자본 이동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라며 "다른 기업에 회사를 팔아 이득을 얻고자 창업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이뤄지는 기업 거래는 쌍방 간의 적극 의지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