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6007억원, 영업이익은 2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4%, 11.3%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다.
화장품 사업이 LG생활건강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8542억원으로 전체의 53.4%에 달했다.
이중 '후'와 '숨37'로 대표되는 고급브랜드의 선전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후와 숨37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 23% 급증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뿐만이 아니라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2003년 론칭한 후는 궁중 한방 화장품을 표방한 브랜드다. 2006년에는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전략 걸맞게 현지 유통 채널은 백화점이 대다수다.
LG생건은 작년에만 34곳의 백화점 후 매장을 늘렸고,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63곳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JD닷컴'에서도 후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이로 인해 론칭 14년만인 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단일 브랜드 중에서는 최단 기간 내 '1조 클럽' 가입했다.
자연발효 화장품인 숨37은 2007년 '제 2의 후'를 표방하면 선보인 브랜드다.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인기 배우 안젤라 베이비가 숨37 제품을 사용하는 게 알려지면서 중국 고객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숨37의 매출은 2013년 850억원에서 2015년 19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3431억원으로 전년대비 82% 초고속 성장했다.
이와 함께 LG생건은 '오휘'와 '빌리프' 등 고급 제품도 육성하고 있다. 오휘는 아세안∙중동, 빌리프는 미국을 중심으로 매장 확대에 나선다.
유진투자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LG생건의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부문이 시너지를 내며 균형잡힌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화장품 업황 악화 속에서 생활용품, 음료 부문이 방어적인 역할을 해주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LG생건은 화장품 부문에서 고급 전략에 집중해 '후'와 '숨'같은 고가 제품에 대한 인위적인 공급량 조절보다는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불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