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특별전, 괴물 혹은 악녀를 탐구하다 '강한 여자, 못된 여자, 무서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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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특별전, 괴물 혹은 악녀를 탐구하다 '강한 여자, 못된 여자, 무서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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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덕 프로그래머, 손희정 영화평론가, 조혜영 영화평론가(왼쪽부터)
▲ 김영덕 프로그래머, 손희정 영화평론가, 조혜영 영화평론가(왼쪽부터)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최용배, 이하 BIFAN)가 특별전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와 함께 부대행사로 '강한 여자, 못된 여자, 무서운 여자' 메가토크를 진행했다. 

7월 16일 부천시청 1층 판타스틱큐브에서 진행된 메가토크는 이번 특별전의 상영작인 '캐리'의 상영 후 곧바로 이어서 시작됐다. 

조혜영 영화평론가는 1부 '강한 여자, 못된 여자'를 주제로 '글로리아'와 '레옹'을 비교하고, '더 빨리 푸시캣, 죽여라 죽여'를 통해서 섹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의 역사와 캠프미학을 얘기했다.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2부 '여성괴물'을 맡아 여성괴물의 '비체'성과 특징을 얘기하면서 '캐리'와 '어미'의 여성괴물에 대해 강의했다. 두 사람의 강의가 끝난 후에는 약 30분 가량 토크와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물리적인 힘으로 거침없이 남성권력을 후려갈기거나, 불온한 괴물성을 통해 가부장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여자들에 대해 탐구해 보는 이번 메가토크는 이미 온라인예매에서 특별전 작품들의 매진과 함께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하며 '무서운 여자들'이라는 주제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강의가 끝난 후 질의 응답 시간에 앞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끌리는 영화들을 선정했는데 이런 여성괴물과 나쁜 여자의 전복성에 끌린 것이 아니었나 싶다며 "취향과 본능적으로 좋아지는 어떤 것에 대해 설명이 되고 알게 되는 기쁨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질의 응답에서는 이번 특별전에서 상영하는 영화 뿐 아니라 최근 장르영화들에서 재현된 여성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여성 관객들 못지않게 젊은 남자 관객들이 좌석을 차지하고 또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손희정 영화평론가는 앞서 상영한 '캐리'와 '어미'에 대해 분석하고 덧붙여서 역사적으로 '마녀사냥' 속에서 이뤄진 남자들의 강한 여자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대해 강의했다. '강한 여자'는 물리적으로 뿐 아니라 현명하고 많이 아는 여자들이기도 하다는 점과, 근대과학과 가부장제는 강한 여자를 마녀 혹은 괴물로 만들어 버렸음을 역설했다.  

함께 강의에 참여한 조혜영 영화평론가는 이번 특별전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여성 주인공이 원탑인 영화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단순히 여성 혐오적이거나 여성을 성적대상화 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여성영웅으로서의 가능성, 에너지와 파워를 갖고 있다"면서 페미니스트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페미니스트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장르 영화를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메가토크를 마무리 지었다. 

'강한 여자, 못된 여자, 무서운 여자' 메가토크를 비롯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리고 있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 13일 개막을 시작으로 절정을 향하며 오는 23일까지 부천일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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