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B 전자사전 실제용량은 5.5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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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GB 전자사전 실제용량은 5.5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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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광고'지적에 업체 "소비자도 알고 있는데 뭘…"

 

아이리버, 샤프전자 등 국내 전자사전 시장 선두 업체들이 과장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제품에 표시된 메모리용량과 실제 사용 가능한 용량이 큰 차이를 보였다는 한 소비자의 제보가 발단이 됐다.

 

각 업체 측은 통상적으로 쓰는 메모리 표기 방식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는데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이리버 8GB 전자사전, 실제 용량은 5.5GB

 

김모씨는 지난 1월 구입한 아이리버 전자사전(제품명 : D100)을 최근 컴퓨터에 연결하던 중 메모리용량을 확인하고 의아해 했다.

 

내장 메모리용량이 8기가바이트(GB)였지만 그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5.5GB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전자사전 외관에 표기돼 있는 제품사양을 다시 확인했다. '8GB'라고 분명히 적혀 있었다.

 

김씨는 "차이의 폭이 2.5GB면 휴대용 기기 치고는 상당히 큰 용량인데, 실제 용량과 표시된 용량의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소비자를 상대로 아이리버 측이 사기를 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취재 결과 아이리버 홈페이지상에는 해당제품의 내장메모리 용량 '8GB'와 함께 '사전컨텐츠 용량: 2.1GB'라는 문구가 작은 글씨로 병행 표기돼 있었다.

 

소비자가 업체 홈페이지나 사용설명서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는 이상 확인하기 쉽지 않은 정도였다.

 

타 전자사전 업체들 역시 아이리버와 같은 행태를 보였다.

 

샤프전자의 리얼딕 전자사전(제품명 : RD-PM1000 Edu) 8GB짜리는 실 사용 영역이 5.7GB에 불과했다.

 

한누리비즈의 누리안 전자사전(제품명 : X37)의 경우 내장메모리 용량 8GB 중 절반에 해당하는 4GB가 자체 컨텐츠로 채워져 있다. 실 사용 영역이 4GB로 대폭 축소된 채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전자사전 제품 특성상 사전 컨텐츠가 메모리의 일정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납득할 수 있으나 제품에 표기된 메모리 용량이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실제 메모리 영역으로 오인될 개연성이 커 논란을 야기한다.   

 

◆ "소비자도 알고 있는 사실, 문제될 것은 없다"(?)

 

이에 대해 아이리버 관계자는 "8GB의 메모리가 내장된 것이 맞지만 전자사전의 경우 사전, 원음발음 서비스 컨텐츠 등이 기본적으로 2.2~2.5GB정도의 용량을 차지하고 있다""전자사전의 사용목적은 사전을 찾기 위한 것이지 어떤 컨텐츠를 저장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샤프전자 관계자는 "제품에 표시된 4GB, 8GB의 의미는 사전에 해당 용량의 메모리가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사용자 영역이 4GB 혹은 8GB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용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쉽게 알 수 있고 우리제품뿐만 아니라 타사의 전자사전, MP3 등의 용량 표시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타 업체 관계자들 역시 앞선 발언들과 맥을 같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출시되는 전자사전들이 동영상, MP3 재생과 같은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컨텐츠를 저장할 수 있는 실사용 메모리 용량을 보다 명확하게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소비자들 사이에 적지 않다.

 

디자인, 기능과 더불어 용량 또한 주요 구매 기준이 되는 까닭에서다.

 

대학생 박모씨는 "제품에 표시된 메모리 용량이 모두 사용자 영역인 줄 알고 있었다" 100~200메가바이트(MB)도 아니고 2GB나 차이가 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씨는 "사용자 메모리영역을 눈에 띄게 표시하거나, 제품 판매 시 이 같은 사실을 명확히 안내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를 속이고 제품을 판매하는 꼴"이라며 "모든 사용자들이 업체 측이 말하는 '용량'의 의미를 알고도 두고만 볼 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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