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10~18일 전국 1000 가구를 대상으로 한 '2010년 1분기 소비자태도조사'에서 소비자태도지수가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51.9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2008년 3분기 37.7에서 지난해 4분기 53.2까지 5개 분기 연속 상승하다가 하락한 수치다. 기준치 5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고소득층이 소비자태도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소득계층별로 살펴보면, 소득상위 20%(5분위)의 지수가 53.3으로 전분기 대비 3.0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1-2-3분위 소비자태도지수 하락폭은 0.8, 0.3, 0.9에 머물렀다.
그는 또 "경제성장률 상승폭이 지난해 4분기 0.2%로 크게 하락하고,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소비자태도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수 구성항목 가운데 현재 생활형편과 경기 판단을 나타내는 지수는 46.6과 46.0으로 지난해 4분기대비 0.4포인트, 1.6포인트씩 하락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수출호조(27.4%)를 가장 많이 꼽았고 막연한 기대감(22.0%), 물가안정(15.7%), 고용상황개선(11.9%) 순이었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자들은 주로 물가상승(32.3%)와 고용상황 악화(30.6%) 때문이라고 답했다. 소비재를 구입할 의향을 나타내는 내구재 구입태도지수는 전 분기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51.1을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 세제지원이 작년 말 종료됨에 따라 승용차 구입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2010년은 경기 회복속도가 차차 둔화되는 경기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며 "향후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어 보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년 후에 대한 미래생활형편지수와 미래경기예상지수는 56.3과 59.4로 각각 0.4포인트와 2.1포인트씩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