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융 곳곳서 기생… 작년 피해상담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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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융 곳곳서 기생… 작년 피해상담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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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P씨는 작년 12월 초 생활정보신문의 대출 광고를 보고 대부업자로부터 1주일 후에 50만원을 갚는 조건으로 30만원을 빌렸다.

P씨가 빌린 돈을 제때 갚지 않자 대부업자는 P씨 집으로 찾아가 "죽여 버리겠다", "너의 아들부터 괴롭히겠다"고 협박했다.

국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여파로 급전이 필요해 사금융을 이용했다가 고금리와 불법 채권 추심 등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사금융애로종합지원센터의 피해상담 실적이 6천114건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금감원이 2001년 지원센터를 설치한 이후 가장 많은 상담 실적이다.

상담 유형을 보면 법정 한도(등록 대부업체 연 49%, 미등록 업체 연 30%)를 초과하는 고금리 피해가 1천57건(17%), 불법 채권추심 피해가 972건(16%)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중 고금리 수취는 미등록 대부업체(1천19건)에서 대부분 이뤄졌다. 불법 채권추심은 등록 대부업체가 456건, 미등록 업체가 516건이었다.

금감원과 상담을 할 때 인적사항을 밝힌 574명을 분석한 결과, 20~30대 젊은 층이 62%를 차지했고 대부분 대부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금융을 이용한 이유로는 간편하고 신속한 대출을 꼽았다.

금감원은 불법 혐의가 있는 101개 대부업체를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이들 대부업체 이용자의 40%는 생활정보신문에서 대출 광고를 보고 대부업체 문을 두드린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긴급 자금이 필요하더라도 사금융 업체를 이용하기 전에 제도권 금융회사의 서민 대출 상품을 우선 알아보고 부득이하면 등록 대부업체를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박원형 유사금융조사팀장은 "사금융 피해자는 구제 방안과 채무 조정, 저금리 대출 전환 등의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금감원 지원센터를 찾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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