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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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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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공급 늘려 중소기업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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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취임한지 반 년이 지났지만 일주일에 2~3회는 전국 영업점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다. 현장에서 중소기업 CEO와 대면하는 것은 물론 영업점 직원에게 애로사항을 듣고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전략은 물론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인터넷전문은행 대응 방안, 핀테크 전략 등 기업은행을 이끌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풀어 놓았다. 

Q. IBK기업은행의 수장으로서 갖고 있는 경영철학은 무엇입니까?

==제 경영철학의 핵심은 외풍(外風)에 흔들리지 않는 강하고 탄탄한 은행을 만드는 것과 혁신적이고 실속있는 은행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특히 대내외 경제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기업은행의 위상을 높여갈 계획입니다. 은행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할 겁니다. 더불어 직원들의 역량강화 및 공정한 보상체계 확립, 현장중심의 업무처리 등을 통해 혁신의 바람을 불어 일으킬 것입니다.

직원과의 소통 역시 중요한 경영철학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의 의사결정 기준은 바로 고객과 현장입니다. 노(勞)와 사(社)는 수레를 끌고 있는 두 바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과 은행의 모든 주요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 논의하고 있습니다. 저는 직원과 만날 수 있는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취임식 때 밝혔던 '현장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달까지 123개 영업점을 방문해 2000여명의 직원을 만났습니다. 또 직원의 신청 사연을 직접 수행하는 '행장님 함께 해요'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임기 내 가급적 모든 영업점을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들을 예정입니다.

Q.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은행으로서 중소기업에 대해 어떤 자금 공급계획을 갖고 있나요?

==중소기업 최후의 보루인 기업은행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자금공급 계획을 지난해보다 1조5000억원 늘린 43조500억원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중 올해 1분기까지 약 32% 수준인 13조 8000억원을 공급했습니다. 또 창업‧성장초기 기업과 미래성장 동력산업 등 정책금융 지원이 필요한 부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공급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중소기업에 자금이 효율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전성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성장이 유망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여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를 감안해 기업은행은 신용평가, 조기경보 등 사전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은 적극적인 구조조정 추진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할 겁니다. 재임기간 동안 기업은행 내 '동반자 금융' 이라는 새로운 DNA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자금지원에만 국한됐던 정책금융 역할의 외연을 확대하고 시장친화적인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Q. 기업을 위한 차별화 된 핀테크 전략을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업은행은 '기업 특화 핀테크 모델'을 통해 다른 은행과 차별화를 했습니다. 기존 시중 은행의 핀테크는 개인·소매금융을 대상으로 결제·송금 분야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반면 기업을 위한 핀테크는 미미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기업은행은 기업고객을 지원해 온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에 특화된 핀테크를 발굴·개발할 계획입니다. 기업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핀테크채널부'를 신설했습니다. 이 부서는 기업 비대면채널 업무 전반과 핀테크 모델 발굴을 전담하는 부서로 중소기업을 위한 핀테크 지원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기업은행이 준비하는 기업 핀테크는 기업이 처리하는 모든 업무 분야에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발굴·접목·융합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영에 필요한 앱도 개발했습니다. 지난 2월 출시한 'IBK 모바일 자금관리' 앱은 은행장 취임 후 내놓은 첫 작품입니다. 간편손익보고, 카드매출내역, 부가세 환급 예상액 등 개인사업자의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매일 정해진 시각에 모바일 기기를 통해 알려주는 모바일 경영비서인데요. 출시 3개월(5월 기준) 만에 가입기업이 1만5000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개인사업자의 특성을 반영한 모바일 자금관리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정부·공공기관에서부터 중견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비대면 자금관리 서비스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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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성장잠재력이 높은 해외 시장에 대한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기업은행은 현재 27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사업 이익 비중은 은행 전체 대비 7.0% 수준입니다. 하지만 오는 2025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은행 전체의 2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전 세계 20개국에 대해 165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캄보디아 지점 개설, 베트남 법인설립 추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IBK아시아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그룹사와 공조한 해외시장도 개척할 계획입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3~4곳의 매물을 보고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연내 M&A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사업을 위한 영업경쟁력과 지원인프라를 강화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점포별 특성을 반영한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진국에는 IB(투자은행)와 외환업무를 확대합니다. 신흥국에는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영업기반을 구축할 것입니다. 또 선진국 수준의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해 국외지점에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를 강화할 것입니다. 해외학술연수 지역을 확대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국외전산시스템의 재구축을 위한 인프라도 늘릴 예정입니다.

Q. 인터넷전문은행이 연이어 출범합니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있다면요?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에 대응해 비대면 채널 전담조직인 미래채널그룹을 신설하고 상품과 서비스의 디지털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개인고객에 대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 쉽도록 간편송금 '휙 서비스'에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추가했습니다. 비대면 예금 및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가입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기업고객에게는 영업점 방문없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확대해 기업인터넷뱅킹을 재구축했습니다. 모바일 자금관리를 출시하는 등 고객군 별 맞춤형 자금관리서비스(CMS)를 중심으로 기업고객의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비대면 서비스 제공을 강화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상품과 마케팅 방식, 고객반응 등을 모니터링하며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Q. 크라우드펀딩의 활성화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하였나요?

==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크라우드펀딩 정보연계 사이트 '기업투자정보마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통해 자금유치를 희망하는 중소기업 약 1만 8000여개를 등록하였는데요. 이 중에서 133개의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으로 18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기업투자정보마당은 정보 중개 역할 외에도 크라우드펀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진행 단계별로 금융·비금융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투자정보마당을 주축으로 유망기업을 발굴-투자-회수하는 생태계 조성을 통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안정화와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는 한국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관광 분야 중소기업의 크라우드펀딩 참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업투자정보마당에 '관광투자정보' 전용관을 구축해 유망 기업을 소개하고, 크라우드펀딩 중개수수료, 투자유치를 위한 IR 자료 컨설팅 등을 지원합니다.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1959년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카드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맡았다. 이후 2014년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을 지낸 뒤 작년 말 제25대 기업은행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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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2017-07-10 16:58:52
참나..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가치는 주가인데.. 기업은행 주가 보면 가관입니다. 동종업계에서 제일 낮은 수준이고 정책도 투자자들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경영에 모서리가 처집니다. 지금 하는거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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