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 일의 미래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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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 일의 미래로 가라
  • 송수현 기자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30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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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학·박문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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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수현 기자] 예전에는 30년 후, 100년 후 등 세기 단위의 미래를 예측하는 의견과 이론, 저서 등이 많이 출판되고 내용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지금에 비해 성장세가 가파르지 않았던 과거에는 여유로운 관점에서 미래를 상상하는 그림을 다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소비자의 취향을 앞서가는 제품 개발, 제도적 안전망이 갖춰지기도 전에 먼저 발명된 첨단 기술들은 때론 일반인들에게 공상 과학 소설이 현실에서 영화처럼 펼쳐지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생긴 이유를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 현재에서 바라보는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 두 번째는 당장 다가올 5년의 변화는 과거의 수십~수백년의 변화와 양적 수준이 비슷한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차 등 사람의 직접적인 조작에서 멀어지는 기술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점차 사람의 능력을 대체하고 있고 그 비중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지금도 자동차 공장의 기계, 컴퓨터, 트랙터 등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작업량을 기계가 효율적으로 소화 중이다. 앞으로 이 같은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비율이 더 커진다는 게 우리 인류가 눈여겨보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좋게 말하면 우리가 삶을 더 수월하게 살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노동을 위해 하루 1L의 땀을 흘렸다면 로봇이 이를 대신해준 덕에 에어컨 바람이 부는 실내에서 몸이 땀에 젖을 일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관점으로 이를 다시 해석하면, 우리가 가진 노동력은 경제에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우리는 지구가 보유한 식량, 에너지를 생산성 없이 소비만 하는 존재가 된다. 파라다이스라고 만세를 부를 것인가. 지구의 자원은 한정됐다. 놀고 먹는 가운데 노동력을 발휘하지 않는 부류는 노동력을 대체한 기술을 관리하는 극히 제한된 부류와 여러 면에서 불균형을 낳는다. 인간이 이를 좌시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여기서 발생하는 특권, 빈부격차, 정보의 불균형 등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기술의 발달은 현존하는 우리네 존재의 생멸과 결부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도서 '2035 일의 미래로 가라'는 문명의 발전이 드리운 그림자를 제시하고 있지만 이를 거칠 수 밖에 없다는 '디스토피아'적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어느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우리는 해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왔듯'으로 표방되는 자세로 이를 직시하고 대응하길 기대한다.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어보자. 사고를 방지하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가 되면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있다. 운전기사, 보험설계사, 도로관리인 등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손놓고 앉아 숟가락만 빨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운전대를 놓게 된 탑승자들이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연구할 수 있다. 교통사고에 대비한 보험 투자를 아껴 생긴 여력을 활용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봄직 하다. 사고가 없어진 도로에 도입할 수 있는 컨텐츠 등을 기획해볼만 하다.

이 책의 저자 두 사람은 미래를 전망하는 것과는 조금 이질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한 사람은 대기업에서 브랜드 기획 담당, 한 사람은 교육 업계 종사자다. 하지만 이 둘이 각자 지닌 지혜를 융합했을 때 문명의 발전에 대처하는 비전이 제시된다.

아무리 소비자의 상상력을 앞서가는 기술이라도 당장의 이익 창출을 위해선 고객의 눈높이에서 손에 잡히는 실물이 제작돼야 한다. 또 책상에 앉아 무언갈 배우더라도 이 지식은 늘 사람의 존재를 지향하는 데 쓰이는데 기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로 지금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세상 가운데 흐르는 급류를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손놓고 있지 말라고 당부한다. 지금 당장 고민해보고 미래에 대응하는 것 자체도 나중에 어떤 결과를 만들지 예측할 수 없다. 중요한 건 지금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찾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이미 흘러온 방향에 시선이 머무르면 멀미할 뿐이다. 나아가는 곳을 부릅뜬 눈으로 관찰하는 사람은 흐름을 주도한다.

두 저자가 독자에게 가진 우려이자, 전하고 싶은 당부이자, 심어주고 싶은 희망이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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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2017-06-30 15:59:16
빅뱅과 창조의 불가능성을 입증하고 우주를 새롭게 설명하는 통일장이론서(제목; 과학의 재발견)가 출간됐다. 그런데 과학자와 신학자를 포함해서 수많은 저명인사들에게 이 책에 대한 의견을 청구했으나 모두 침묵했는데 그중의 한 분이 “선생님의 글은 제가 그 가치를 판단하거나 평가할 능력이 없습니다.”라는 진솔한 답장을 보냄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침묵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이 책에 반론하면 5천만 원의 상금을 준다고 책표지에 공시했으나 반론이 없다.

참된 과학이론은 우주의 운행은 물론 탄생까지 모두 하나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사물의 크기, 장소, 형태와 상관없이 우주의 모든 현상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지 못하는 기존의 물리학이론은 국소적인 상황만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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