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기업분할 후 복잡해진 투자자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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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기업분할 후 복잡해진 투자자 '셈법'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29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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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할로 기업가치 '개선'...분할 후 지주사 투자매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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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SK케미칼이 기업분할을 실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지주사와 사업회사 중 어떤 회사에 투자를 해야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SK케미칼은 오는 12월 1일 지주사인 SK케미칼홀딩스(존속회사, 가칭)와 SK케미칼(사업회사, 신설회사)로 분할을 실시할 계획이다.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 0.48대 신설회사 0.52로, 변경 상장일은 내년 1월 5일이다.

지난 21일 장 마감 후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SK케미칼 주가는 급락했다. 22일 6% 이상 하락한 SK케미칼은 이후 소폭 반등하는 듯 했으나 재차 하락전환하며 7만4000원 부근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일단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을 하는 한편 시장 반응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 증권가 평가는 '긍정적'

이런 투자자들의 반응과는 달리 증시 전문가들은 SK케미칼의 기업분할 결정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기업분할 이후 사업회사별 역량 강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도 지금보다 더 개선될 것이란 설명. 지주사 전환으로 그간의 디스카운트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은 화학 사업(스페셜티 케미칼 소재), 제약/바이오 사업(백신, 혈액제제)을 영위하고 있고, 두 사업군 모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제 지난 5년간 투자해왔던 주력 사업의 실적이 가시화되기 시작해 이번 분할로 각 사업회사별로 경쟁력이 확대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사업성격이 다른 투자회사의 실적이 혼재돼 본업의 성과 개선이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할인요인이 존재했다"며 "지주사 전환을 통해 구조 효율화뿐만 아니라 사업회사의 사업성 및 성과 개선이 반영돼 각자의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케미칼은 올해 지주사와 사업회사를 분리한 후 사업회사를 다시 그린케미칼과 라이프사이언스로 분리할 계획이다.

그린케미칼은 수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인 PPS를 증설하는 등 스페셜티 케미칼 사업을 확장 중이다. 라이프사이언스는 백신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의 로열티 매출액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라이프사이언스의 이익 구조가 안정화 되는 시점에서 다시 그린케미칼과 기업분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점이 적어도 3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SK케미칼 기업분할 후 지분구조 (자료=동부증권)
▲ SK케미칼 기업분할 후 지분구조 (자료=동부증권)
◆ 분할 이후 투자 어디에? 지주사 '더 매력적'

전체적인 기업가치 상승과는 별개로 기업분할 이후엔 지주사인 SK케미칼홀딩스가 더 매력적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분할후 사업회사인 SK케미칼의 실적이 아직 안정적이지 못한 반면, SK케미칼홀딩스는 우량 자회사인 SK가스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SK가스는 견조한 업황에 따른 실적 안정성과 배당 매력이 높다. 또한 홀딩스는 혈액제제 사업 법인인 플라즈마, SK건설, 신텍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곽진희 연구원은 "SK케미칼홀딩스의 투자 매력이 더 높다고 판단된다"며 "그린케미칼과 라이프사이언스, 두 사업 모두 실적 측면에서 아직 안정권에 있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연결 투자회사인 SK가스가 실적면에서 본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며 "견조한 업황으로 배당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SK케미칼의 자사주 소각 및 매각 계획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SK케미칼은 기업분할 결정과 함께 보유 중인 자사주 323만6603주(13.3%) 중 8%를 22일 소각하고 나머지 5.3%는 9월 20일까지 매각키로 했다. 매각대금은 재무구조 개선 및 재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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