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재벌에 '칼'…재계, 지주사전환 '각양각색'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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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재벌에 '칼'…재계, 지주사전환 '각양각색' 속내는
  • 경제선 인턴기자 i_simba@hanmail.net
  • 기사출고 2017년 06월 28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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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민주화 초석, 삼성은 포기, 효성은 추진…현대차도 추진할 듯
▲ SK(오른쪽 검은색) 등 재벌기업 본사가 밀집한 서울 중구와 종로구 전경. 컨슈머타임스
▲ SK(오른쪽 검은색) 등 재벌기업 본사가 밀집한 서울 중구와 종로구 전경. 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경제선 인턴기자] 국내 재벌 기업들이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있다.

지주회사는 투자보다 지배를 목적으로 계열사의 주식, 증권의 과반수를 소유하는 회사로, 비자금 조성, 탈세, 편법 경영 승계 등 재벌 기업의 악태 중의 하나인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경제 민주화를 달성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자회사가 다른 자회사에 대한 출자 부담이 없어 고유 사업에 전념할 수 있다.

다만, 지주사 전환에 재벌기업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1조1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전환이 필수라서다.

효성그룹은 핵심 사업을 펼치고 있는 실질적인 지배 회사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중심으로 중공업, 산업자재, 섬유, 화학, 건설, 무역, 정보통신 7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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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지주사 전환 요건을 갖췃다. 효성 서울 공덕동 사옥.
조현준 회장은 1월 효성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이에 따라 동생 조현상 사장의 담당 사업과 지주 사업회사 간 분할보다 다수의 사업회사로 분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종전 조 회장은 섬유 사업을 맡았고, 조 사장은 산업자재와 화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조 회장은 최근 5년간 효성 지분율을 꾸준히 늘렸다. 실제 그는 2012년 7.3%, 2013년 9.9%, 2014년 10.8%에 이어 올해 2월 14.20%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조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에도 자사주를 늘리면서 부친 조석래 전 회장 지분(10.1%)과 조 사장(12.2%) 지분을 추월했다.

지주사 전환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고 재계는 설명했다.

효성 역시 이에 대해 "경영권을 탄탄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밝혔다.

최근 지주사 전환 기대감에 효성의 주가도 상승세다. 이달 12일 효성은 52주 신고가인 17만80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측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면서도 "이미 3부자의 지분이 37.37%지만, 지주사에 현물출자를 하면 사업자회사 지분은 자사주 지분까지 40%를 넘어 조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지주사 전환을 포기한 제계 1위 삼성그룹은 지주사 전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 이후 계열사의 독립 생존 방식을 택했다.

제계 2위 현대기아차그룹도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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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지주사 전환을 재추진하고, 현대차 그룹도 전환을 서두를 전망이다.

경영 지배력 확보를 위한 삼성과 순환출자고리와 일감몰아주기 등 의혹을 받는 현대기아차그룹도 결국 다양한 형태로 지주사전환과 인적분할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재벌 개혁 핵심으로 불법 경영승계 차단을 위한 지주사 요건 강화와 순환출자 해소를 꼽은데 따른 것이다.

실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편법적인 지배력 확장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지배주주가 독단적으로 기업경영을 전횡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 재벌기업들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삼성, 현대차, SK, 한화, 롯데, GS, 효성 등이다. 내달 개정 공정거래법이 발효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과 처벌수위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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