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대책 후 분양권 거래 줄고, 아파트 매매 늘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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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대책 후 분양권 거래 줄고, 아파트 매매 늘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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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일-신고일 시차 때문?…대출규제 피해 거래 서두른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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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6.19 부동산 대책' 전후로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분양권 거래가 움츠러든 반면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계약일과 신고일 간 시차 때문에 생긴 '착시'라는 주장과 대출 규제를 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679건 신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거래 건수는 25건 꼴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총 거래량은 750건으로 작년 같은 달(일평균 898건)보다 18% 적고 전월(1140건) 대비 35%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반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날 기준 1만1735건으로 이미 작년 같은 달(1만1492건)과 지난달(1만340건) 기록을 앞섰다. 월간 거래량 기록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모든 구에서 전반적으로 거래가 늘어났다.

아파트 거래량 급증은 계약일과 신고일 간 시차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거래 신고 기간은 계약 후 60일까지라 그 안에만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이달 신고된 거래의 상당수가 실은 지난달, 혹은 2개월 전 계약됐을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이달 중순부터 부동산합동단속과 6.19대책 발표 등이 잇단 만큼 이달 실제 거래는 얼마 안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출 규제를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매입을 서두르면서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6.19 대책에 따르면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도시, 부산 등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선 내달 3일부터 담보인정비율(LTV)이 현행 70%에서 60%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이 현 60%에서 50%로 각각 축소된다.

은행권을 비롯해 관련 업계에선 대출 규제 강화 전 서둘러 집을 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수요가 잠잠해지면서 분양권 거래가 줄어든 반면 추가 규제를 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반적으로 거래가 늘었다는 것이다.

4대 시중은행이 대책 발표일 이후 3일 간 개인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를 집계해 전주 기록과 비교한 결과 대책이 발표된 19일엔 신청건수가 전주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후 이틀 동안은 전주 대비 약 12%씩 신청 건수가 많았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에서 분양권 거래는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규제 발표 1주일 만에 규제 때문에 분양권 거래가 줄었다고 평가하는 건 이르다"며 "기존 아파트의 경우 내달 3일 시작되는 금융규제를 피하려고 서둘러 움직인 매수자들이 제법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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