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하반기 또 희망퇴직 실시...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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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하반기 또 희망퇴직 실시...이유는?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27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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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층 배려하고 세대갈등 줄일 수 있는 보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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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하반기 추가 희망퇴직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자를 늘려 청년 일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 희망퇴직자 비례해 신입 채용 확대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일자리 창출 방안과 관련, 희망퇴직 인원에 비례해 신입 행원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대다수 시중은행은 무기 계약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2007년 3076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 비정규직 비율이 높지 않다. 대신 신규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전직지원제도'라는 명칭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해 지난 5월 말 310명의 직원들을 내보냈다.

하지만 이번 하반기 한 차례 더 희망퇴직을 추진한다. 통상 매년 한 차례 실시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자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신입행원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예를 들면 신입행원을 100명 뽑을 계획이었는데 희망퇴직자 300명이 생겼다면 그 10%인 30명 만큼 신입 행원을 더 모집해 총 130명을 채용한다.

◆ 희망퇴직자 규모 미정…필요성엔 공감

추가 희망퇴직자 대상은 만 55세 이상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과 책임자급 직원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기형적인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갖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점장과 부지점장, 차장급 직원을 줄여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고임금 인력인 책임자급 직원의 퇴직을 유도하고 해당 인건비를 신입 직원을 늘리는 데 투입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호응할 계획이다.

아직 희망퇴직자의 규모나 시점, 금액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희망퇴직의 필요성에 대해 노사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논의는 어렵지 않을 예정이다.

관건은 퇴직금이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했고 올 1분기 실적도 우수한 만큼 타행 수준에 맞게 퇴직금 개월 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최대 60개월, KB국민은행은 최대 36개월치의 임금을 퇴직금으로 줬는데 우리은행은 20개월치 정도밖에 주지 않았다"며 "직전년도 국민은행 수준 퇴직금인 36개월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희망퇴직에 대해 장년층이 수긍할 만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장년층의 퇴직을 통해 청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만큼 장년층을 배려하고 세대갈등을 줄일 수 있는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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