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의견은 1주일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한 74.2%로 집계됐다. 2주 연속 소폭 하락세다.
이번 조사는 CBS의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1.9%포인트다.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부정적 평가는 1.2%포인트 오른 18.6%로 집계됐다. 4주 연속 상승세다. 반면 '모르겠다' 또는 무응답은 7.1%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문정인 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에 대한 일부 야당 및 언론의 공세와 '웜비어 사망 사건' 관련 언론보도 확산,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내각·청와대 일부 인사의 자질 논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연령, 이념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압도적이거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수층(긍정평가 46.8%, 부정평가 43.1%)에선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적 평가가 40%선을 넘어섰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53.6%로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49.3%, 6.3%p↑), 광주·전라(67.3%, 2.4%p↑), 대구·경북(48.3%, 1.5%p↑)에선 지지율이 올랐지만, 부산·경남·울산(45.1%, 5.6%p↓)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은 0.2%p 떨어진 14.5%를 기록했다. 민주당에 이어 정당지지도 2위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모두 6%대로 접전을 벌였다. 국민의당은 6.3%로 4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했다. 정의당도 6.3%로 전주보다 0.1%p 지지율이 떨어졌다. 바른정당은 0.5%p 오른 6.2%로 나타났다.
이번 지지율 조사는 지난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