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뱅크 속도내는 씨티은행…고객 배려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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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뱅크 속도내는 씨티은행…고객 배려는 '뒷전'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28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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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변화 늦추고 고객 불편 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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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디지털 뱅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 디지털 환경 맞춘다지만…고객은 '불편'

지난 3월 씨티은행은 디지털 환경에 맞는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하면서 전국 126개 지점 중 101개의 점포를 없애는 대규모 점포 폐점 전략을 내놨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7일부터 순차적으로 10개씩 폐점하며 10월초에는 영업점포를 80%까지 줄인다.

씨티은행은 고객의 변화하는 니즈에 맞춰 선제적으로 디지털 금융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고객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50대 고객 김 모씨는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씨티은행 금융상품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투자상품에 대한 해지·환매나 잔고증명서가 필요할 때 내방을 해야 하는데 인근에 점포가 없어지면 너무 불편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 '씨티 뉴 인터넷뱅킹' 앱에 고객 항의 빗발

씨티은행이 최근 디지털채널 강화를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씨티 뉴 인터넷뱅킹' 앱에 대한 잡음도 불거졌다.

이 앱은 인증절차를 단순화 해 인터넷만 연결하면 PC, 노트북, 모바일 등 모든 기기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 보안프로그램 엑티브엑스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며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외에 사파리, 크롬 등의 브라우저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출시 첫날인 지난 19일 오전 2시간 동안 접속이 아예 불가능했고 오후에도 접속이 계속 끊겼다. 또 인터넷 익스플로러 일부 버전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모든 기기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고 공언한 바와 달리 공인인증서를 설치하라는 팝업창이 떴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은 보안 프로그램 안내창을 공인인증서 설치 문구로 잘못 내보냈다고 해명하며 고객 불만 진화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디지털화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씨티은행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공공성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인데 씨티은행이 단기간에 과감한 변화를 이루려다 보니 고객과 조직원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속도를 늦추고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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