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 모교서 장례식…조문객 2500명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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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웜비어, 모교서 장례식…조문객 2500명 애도
  • 황법훈 인턴기자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23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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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황법훈 인턴기자]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됐지만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22일(현지시간) 모교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장은 미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시 외곽에 있는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에 마련됐다.

식장 앞에는 "우리 시즌의 피날레다. 위대한 쇼는 끝났지만 수백 개 새로운 후속편들이 바로 시작된다"는 문구가 걸렸다. 이는 지난 2013년 웜비어가 졸업생 대표로 연설한 축사의 일부다.

웜비어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학창시절 친구들과 마을 주민 등의 추모행렬이 줄을 지었다. 현지 언론은 약 2500명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장으로 치러졌지만, 조촐한 장례를 원하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장례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유대교 랍비인 제이크 루빈이 주관한 장례식에서는 웜비어의 형제들과 친구들이 추도사를 하면서 눈물바다를 이뤘다.

웜비어 송환에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웜비어의 부모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조전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윤 특별대표는 장례식 일정 때문에 애초 이날로 예정됐던 북한 관련 미 상원 청문회까지 연기했다.

오하이오가 지역구인 롭 포트먼 상원의원(공화) 등 상∙하원 의원들,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등 고위 인사도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던 지난해 1월 당시 대학 3학년이었던 버지니아 주립대 동기 100여 명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식이 끝난 뒤 백파이프 연주자가 '고잉 홈'(Going Home)을 연주하는 가운데 웜비어의 관이 인근 스프링 그로브 묘지로 운구됐다.

장례식장에서 묘지로 가는 도로 주변에는 와이오밍 고등학교를 상징하는 흰색과 푸른색 리본이 곳곳에 내걸려 웜비어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과 북한의 오랜 교섭 끝에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고향인 신시내티로 돌아온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인 19일에 결국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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