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첫 통화…틸러슨 "사드 관련 민주절차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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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장관 첫 통화…틸러슨 "사드 관련 민주절차 존중"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23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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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밤 취임 후 처음으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

23일 당국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강 장관의 취임 축하인사를 겸해 진행한 25분간의 통화에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한 한국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틸러스 장관은 "사드와 관련한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는 강 장관의 말에 이같이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또 "사드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절차 취하는 것"이라고 환경영향평가 방침을 설명했다.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는 틸러슨 장관 말은 한국 정부의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 결정에 이해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강 장관은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노력하자"며 "5년간 한미 정책 공조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물론이다"라고 화답한 뒤 "성공적인 방문에 대해 강한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이 "두 분 정상이 실용적인 분이어서 기질(chemistry)이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하자 틸러슨 장관은 이에 공감하며 "트럼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정상회담 개최 전 양자 회동을 갖고 정상회담의 최종 조율을 할 필요에 공감하고, 참모들을 통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강 장관은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씨에 대해 "깊은 조의를 표하며 비극적인 일이었다"며 "인도적 처우를 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여전히 3명의 미국인이 더 있는데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강 장관은 21일 주변 4국 외교장관 중 처음으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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