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날았다...항공주, 대세 상승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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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날았다...항공주, 대세 상승의 시작?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23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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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앞두고 수요증가...유가하락 등 여건 '우호적'
대한항공.PNG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가 날아올랐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수요 증가 기대감과 함께 최근 유가 하락세가 주가 상승에 불을 붙였다. 소비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원화 강세도 항공주들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항공주 주가는 올 상반기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가항공사와의 가격 경쟁 우려를 제외하곤 주변 여건이 모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줄어든 상태다.

◆ 항공여객 수요, 안정적 증가 '지속'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항공사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항공여객 수요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다. 특히 3분기는 여름휴가를 떠나는 수요가 더해져 더욱 기대가 큰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비수기로 분류되는 2분기에도 해외여행객은 증가세를 보였다. 내국인 출국자는 3월부터 전년대비 2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올해 5월 연휴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내국인 출국자는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여객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항공 여객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 중국 사드 규제로 인해 중국 정기노선 감편, 예정했던 부정기 노선 취소 등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장거리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노 연구원은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됐던 여객이 장거리 노선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FSC(Full Service Carrier)의 여객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거리 노선은 가격경쟁 강도가 세지 않아 수익성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화물 물동량도 늘고 있어 항공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 주변여건 모두 '우호적'...유가하락에 원화강세, 소비심리 개선

최근 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도 항공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유가 하락은 곧 항공사의 비용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여행비용 감소는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배럴당 50달러 수준이던 국제 유가는 21일(뉴욕시간) 42달러까지 떨어졌다. 20% 가량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같은 기간 원화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1달러 당 1200원선이던 환율은 1140원으로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60원만큼 높아진 것. 국내 소비자의 입장에선 같은 해외여행 상품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연초 이후 계속 하락했다"며 "환율 하락은 성수기를 앞두고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원/달러 환율 하락은 연료비용 감소, 외화 부채 환산액 하락에 따른 외화 환산 손익 개선을 통해 항공사의 실적 개선에 추가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국내 정치상황이 안정화되면서 지난해로부터 미뤄졌던 해외여행 수요도 다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 주가 올랐지만 더 간다, 상승여력 '충분'

이 같은 기대감 속에 항공사 주가는 연일 상승 중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올 들어 50% 가까이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대한항공 주가는 3만8500원에 마감됐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도 올 상반기 중 각각 48%, 59% 가량 올랐다. 적지 않은 상승 폭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6240원, 제주항공은 3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상당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들은 여전히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KB증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각각 5만1000원과 74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제주항공에 대해선 '보유' 의견과 함께 4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3종목 모두 상당한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동부증권은 제주항공에 대해 좀 더 후한 평가를 내놨다. 노상원 연구원은 "후발 저가항공 사업자들과의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4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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