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락 사장 21일 '천하'…윤홍근 BBQ 회장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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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락 사장 21일 '천하'…윤홍근 BBQ 회장의 '그림자'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22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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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늦었슈] 취임 3주 만에 돌발 퇴사…껄끄러운 사내문화?

'늦었슈'는 '늦었다'와 '이슈'를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이른바 '한물 간' 소식들 중 여전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최신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의견도 제시합니다. 놓치고 지나간 '그것'들을 꼼꼼히 점검해 나갈 예정입니다.

▲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과 이성락 전 제너시스BBQ 사장. (자료사진)
▲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과 이성락 전 제너시스BBQ 사장. 컨슈머타임스 사진DB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정확한 이혼 사유는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습니다.

성격 차이, 사업 실패에 따른 경제적 궁핍 등 원인은 복잡 다단합니다. 서류상에는 남지 않습니다. 묻힌 진실이 고개를 내밀기까지 필요한 것은 시간 뿐입니다.

몸 담았던 회사에서 떠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급여가 적었을 수도, 구성원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사직서에 담기지 않는 당사자 개인의 불만입니다. "너나 가서 일하세요"라는 '뒷담화'가 시차를 두고 돌 뿐입니다.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이혼 사유와 비교됩니다.

이성락 제너시스BBQ 사장이 취임 3주만인 21일 돌연 사임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개인 신변상의 문제라는데요. 업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식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 전 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아이타스 대표, 신한생명 대표를 거쳐 이달 1일 제너시스 주력 계열사인 제너시스BBQ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겁니다.

이후 그는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불매운동 움직임도 일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더해지면서 위기감이 포착됐는데요.

BBQ는 결국 값을 올린 30개 품목의 자사 제품 가격을 인상 이전으로 되돌렸습니다.

때문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장직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누군가 '총대'를 메야 한다는 사내 압박감이 컸다는 것이죠.

이 전 사장의 자리는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의 동생인 윤경주 제너시스 사장이 대신하게 됐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가격인상 후폭풍 기세를 이 전 사장 퇴임이 한 풀 꺾은 것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그 이면에 감춰진 사연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홍근 회장이 출근할 때마다 로비에 나와 영접을 해야했다. 오후 6시를 넘겨 진행되는 회의도 다반사였다.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회의가 잦았다."

사내 문화가 맞지 않아 퇴사를 강행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후문입니다. 그간 쌓인 이 사장 나름의 스트레스가 컸다는 분석을 낳습니다.

불거진 가격인상 잡음은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보다 선명한 '퇴사 명분'을 자연스레 갖추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이 전 사장은 윤 회장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석에서 형님 동생 하는 정도로 친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여기에 업무 영역을 대입하면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됩니다. 일할 때는 평소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그들. 애착과 집착의 경계선상에 놓인 '워커홀릭(일중독)'에 가까운 그들의 존재입니다.

2011년 10월. 아내에게 7년 결혼 기간 동안 잔소리를 해온 남편이 이혼소송을 당했는데요.

"자신의 투철한 경제관념을 아내에게 강요하면서 수시로 메모와 문자로 지적해 아내를 늘 불안 속에 살게 한 것은 이혼 사유가 된다."

당시 법원의 최종 판결입니다.

직장 상사가 주도하는 장시간 회의는 앞선 잔소리와 무관치 않습니다. 가랑비에 서서히 젖어 들어가는 옷처럼 스트레스는 그렇게 부하 직원들의 어깨를 짓누릅니다.

윤 회장은 평소 작은 숫자 하나하나까지 점검하는 '꼼꼼함'으로 정평이 나있는 기업인입니다. 릴레이 회의와 관련한 업계 소문이 무작정 과장됐다고 보기 힘든 단서입니다.

개인적으로 친한 윤 회장의 꼼꼼함 정도가 이 전 사장의 비즈니스 철학과 교차점을 형성하지 못했을 수있다는 얘기입니다.

정확한 이혼 사유는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습니다. 이제 뒷담화가 나올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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