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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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20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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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둥 지음/길벗/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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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청춘, 아름다운 말이지만 현실은 너무 힘들다. 12년을 공부해서 대학을 갔지만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부를 쉬고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현실이다. 고 스펙에도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출산은커녕 결혼조차 포기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단순히 요즘 청년들이 나약해서가 아니다. 대학의 왜곡된 재정정책과 정부의 방관, 기업의 이기심,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 등 개인의 노력 부족이라고 하기엔 극복할 수 없는 거시적인 문제들이 숨어있다. 우리는 그나마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누가, 왜, 어떻게 지금의 서글픈 대한민국을 만들었는지 알아야 한다. 이것은 2535세대의 이야기지만, 사실은 진짜 대한민국의 이야기다.

'블랙 코리아'는 청년백수, 비혼, 출산거부 등 어둠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보고서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연구원, 삼성증권 퀸트(금융 시장 분석가)로 일하면서 대한민국을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해석해온 저자는 세계의 정치경제에 얽매인 대한민국의 속사정, 그리고 국내의 사회경제적 이슈들까지 면밀히 분석해 대한민국의 현재를 제대로 짚어주었다. 특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젊은 세대의 비극을 거시적인 사회 시스템을 분석해 그 원인을 명명백백 밝혔다. 책은 아버지와 닮은 인생을 포기한 2535세대와 자식의 인생에 답을 줄 수 없는 기성세대에게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살기 힘들다는 사실이 당연하게 되었을까? 아마 약 10년 전 청춘들이 아프기 시작했을 즈음일 테다. 국가가 병들기 시작하는 데 청년문제는 최초의 바이러스다. 바꾸어 말하면, 청년을 살리면 국가도 산다는 의미가 된다.

영국의 경우 1950년대 이후 세대들의 청년 시절 실질가구소득이 1950년대 세대보다 높았던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더 심각하다. 취업을 해서 돈을 모으고, 집을 사고, 아이를 낳으며 살던 예전과는 달리 학자금 대출부터 전세자금까지 빚으로 인생을 시작하는 동시에 경제적 정년을 맞이한다. 이 책은 공부의 딜레마, 청년 실업, 결혼, 빈부격차, 주거문제 등 우리가 실제로 겪고 있는 어두운 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세계의 정치경제에 얽매인 대한민국의 속사정, 그리고 국내의 사회경제적 이슈들까지 면밀히 분석해 대한민국의 현재를 제대로 짚어주었다. 특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젊은 세대의 비극을 거시적인 사회 시스템을 분석해 그 원인을 명명백백 밝혔다. 이는 젊은 세대의 어둠이 '우리'의 문제로,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장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도록 최소한의 지식을 갖추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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