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호랑이' 싸움…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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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호랑이' 싸움…승자는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20일 10시 15분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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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10세대 신형 시빅, 골프·쏘나타 잡으러 한국 상륙…시빅 우세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폭스바겐 골프는 잡아야죠?."

지난주 국내 상륙한 일본 '빅3' 중 하나인 혼다 10세대 신형 시빅의 출시 행사장에서 혼다 코리아 관계자가 기자에게 건낸 말이다.

혼다 시빅은 1973년생으로 소띠다. 폭스바겐 골프는 1974년생 호랑이 띠다. 현대차 쏘나타 역시 1985년 중형 스텔라의 최고급 사양으로 출시된 쏘띠다.

이들 중형 차량의 한국시장 승부는?

폭스바겐의 골프는 소형인 1.4 가솔린과 중형 2.0 디젤 트림을 갖추고 국내 20∼30대 젊은 고객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반면 시빅은 2.0 가솔린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국산 차량으로는 7세대 2.0 가솔린 쏘나타(LF) 정도가 시빅에 대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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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시빅은 197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세계 시장에서 2400만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다. 정수남 기자

시빅은 10세대에 걸쳐 세계 시장에서 2400만대, 골프는 7세대까지 3000만대 이상 판매된 각사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성적표로만 보변 골프가 우세하지만, 최근 국내외 상황을 감안라면 신형 시빅으로 무게 추가 기울어진다.

혼다는 200년대 중반 세단 어코드를 내세워 진출한 이후 2008년 업계 1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폭스바겐 코리아가 정부와 배기가스 조작 관련 리콜(대규모 시정 결함)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어 현재 개점 휴업상태다. 올해 판매가 '0'인 것이다.

최근 고객들은 차량 가격과 사양을 뒤로하고 차량 구매의 첫 조건으로 디자인을 꼽고있다.

골프는 해치백(트렁크 문과 뒷 유리가 붙어 있어 잠수함의 해치를 여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무덤으로 이름난 우리나라에 2000년대 들어와 해치백 돌풍을 일으킨 모델이다.
이는 골프의 디자인보다는 브랜드력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골프가 세계 2차 대전 중에 탄생한 비틀과 함께 폭스바겐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국내 고객들의 수입차 선호 사상이 작용했다는 뜻.

시빅의 디자인은 극단적인 유선형이다. 종전 유선형에 직선을 가미한 자사의 디자인 정체성을 과감히 버렸다는 게 고객 평가다.

실제 지난 주말 신형 시빅이 전시된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 만난 한 남성 고객은 "신형 시빅이 혼다차 같지 않다"면서 "시빅의 차체 디자인이 '물 흐느는 듯'한 유려한 디자인으로 구입하고 싶은 마음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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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7세대까지 세계에서 3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아울러 2015년 하반기 불거진 폭스바겐의 전사적인 배기가스 조작 사건과 이로 인한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시각, 정부의 디젤차에 대한 대내외 규제 강화 등으로 디젤 라인업을 주로 운용하는 폭스바겐이 가솔린 시빅에 밀리는 이유다.

혼다 코리아의 공언이 실현 불가능 한 것도 아니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신형 시빅은 가솔린이지만 친환경적이다. 연비가 14.3㎞/ℓ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8g/km로 국산 중형 대표 모델인 현대차 가솔린 쏘나타(각각 11.6∼12.3㎞/ℓ, 136∼143g/km)보다 우수하다.

시빅은 각각 15.5㎞/ℓ, 116~126g/km인 7세대 중형 골프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디젤 차량이 미세먼지의 주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점을 고려해 업계는 오히려 혼다 시빅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성능에서도 신형 시빅은 골프에 뒤지지 않는다.

골프는 2000㏄ 디젤엔진과 6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50마력에 최대토크 32.6kg·m를 구현했다. 혼다 시빅은 2000㏄ 가솔린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각각 160마력, 19.1kg·m를 지녔다.

가솔린 차량은 출력이 우수하고, 디젤 차량은 토크가 우수한 점을 두 차량이 고스란히 보여준다.

쏘나타의 경우 각각 163마력, 20kg·m으로 신형 시빅과 비슷한 성능을 갖췄다.

최근 경차부터 대형 세단까지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은 대거 기본으로 들어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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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LF 쏘나타.

이로 인해 7세대 골프에는 △8인치 멀티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3차원 한국형 내비게이션 △DMB & TPEG △싱글 CD & DVD 플레이어 △주크박스 △아이팟 연결 케이블 △블루투스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 △오토 홀드 기능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폴딩과 히팅 기능이 적용된 전동식 사이드 미러 △눈부심 방지 룸 미러 △파노라마 선루프 등도 골프에 장착된다.

안전 사양으로는 골프가 △동급 최고 수준 강성 구현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7에어백과 시스템 △XDS(전자식 디퍼렌셜 록) △오토 홀드 기능 △피로 경보 시스템 △전후방 파크 파일럿 △플랫 타이어 경고 시스템,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 △ISOFIX 등이 기본으로 적용되면서 유럽 신차테스트에서 별 다섯개를 획득했다.

신형 시빅 역시 편의 안정장치로 △원격 시동장치와 스마트키 시스템 △워크어웨이 도어락 △스티어링 휠 터치식 스위치 △운전석 8방향 파워시트 △모든  좌석 열선 시스템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높인 △에이스 바디 △언덕길 미리장치(HSA)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멀티(3가지) 앵글 후방카메라 △ECM룸미러 등이 기본 적용됐다.

시빅은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 캐나다 △올해의 차에 각각 선정되면서 우수성을 공인 받으면서 지난해 미국에서만 3만1211대가 팔렸다. 시빅은 같은 기간 1만6346대가 판매된 현대차 아반떼를 두배 정도 앞질렀다.

그러면서 신형 시빅의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060만원으로, 골프 블루모션 3,290만원, 블루모션 프리미엄 3,690만원보다 저렴하다. 쏘나타의 경우 2255만원부터 293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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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ㅇnda 2017-06-20 11:44:19
15년산9.5세대오너ㅡㅡ크기는 아방. 성능은 소나... 그래도엔진이나 제반성능은 현기에비할바가아닌듯..혼다센싱만달았다면 이모델로 교체했을것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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