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 위기관리능력 '시험대'
상태바
김범석 쿠팡 대표, 위기관리능력 '시험대'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15일 15시 0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훈의 늦었슈] 회사 안팎 잇단 '잡음'…극복 묘수는?

'늦었슈'는 '늦었다'와 '이슈'를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이른바 '한물간' 소식들 중 여전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최신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의견도 제시합니다. 놓치고 지나간 '그것'들을 꼼꼼히 점검해 나갈 예정입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누구든 청문 대상이 되고 나면 이런저런 지적 사항들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 사안 자체가 얼마나 큰가 작은 가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고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통해 위기관리 능력을 볼 수 있어요."

▲ 쿠팡 김범석 대표.
▲ 쿠팡 김범석 대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의견입니다. '깜냥(?)'이 안되기 때문에 장관직을 수행하기에는 불안해 보인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기업 역시 여론의 '청문 대상'에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요. 주로 나쁜 것에 연루된 사회적 주목도와 연결고리를 형성합니다.

여기에 대중적 인지도가 더해지는 경우 사안의 무게감이 더해집니다.

쿠팡을 둘러싸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잡음들과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는데요.

△부당 해고 △동의 없는 임금제도 변경 등 쿠팡맨 관련 사안과 △김범석 쿠팡 대표 가족들의 경영 참여 등 3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이중 김 대표의 동생 K씨와 그의 아내가 고위직을 맡아 사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대목은 일부 과장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직급도 낮을(과장급) 뿐더러 수 많은 팀 단위 조직을 이끄는 관리자들 중 하나로 파악됐습니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LG, SK, 롯데, 한화 등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딱히 의심스런 정황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쿠팡맨 관련 논란들만이 결국 남게 되는데요.

쿠팡은 지난 4월 쿠팡맨에게 고정적으로 지급하던 안전보상비(SR)를 상대평가로 전환, 임금을 줄였습니다. 근로자에 대한 사전 동의는 없었다고 합니다.

김범석 대표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까지 했는데요. 쿠팡은 이전과 같이 임금체계를 돌려놓음과 동시에 새로운 임금 보상체계를 도입하면서 급한 불을 껐습니다.

고의인지, 단순 실수인지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입니다.

쿠팡맨 부당해고 건은 사안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 쿠팡의 배송 차량. 정수남 기자
▲ 쿠팡의 배송 차량. 정수남 기자

2016년 말 쿠팡이 발표한 전국의 쿠팡맨 숫자는 3600여명입니다. 이중 정규직은 1200명, 비정규직은 2400명 수준입니다.

이들 중 전현직 쿠팡맨 75명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대량 해고에 따른 고용 불안을 없애달라는 내용이 골자이었습니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전체 쿠팡맨의 9.7%인 218명을 일방적으로 계약해지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평균 10.4개월을 근무한 직원들이 대상이었다는 부연도 곁들였습니다.

쿠팡 측은 '이유 있는 해고'라는 입장입니다.

'쿠팡카'를 몰면서 도로교통법을 위반했거나 차량 운행 관련 각종 사규를 어기는 '불성실' 근무태도로 인해 불가피했다는 해명입니다.

이 지점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인데요. 배송업무 특성상 업무평가 기준을 쿠팡맨 개인에게 객관적으로 적용, 납득시키기 어려운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가령 모자를 벗은 채 소비자들을 찾았다거나 신발을 벗고 쿠팡카에 올라타는 경우 비교적 가벼운 사규 위반에 해당합니다.

다만, 이를 정규직 전환 최종 평가 기준으로 돌리면 희비가 극명히 엇갈릴 수 있습니다. 결점 없는 다른 동료들이 많은 경우 사소한 실수도 수면 위로 부각되는 탓입니다.

즉 정규직 꿈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억울한 감정을 떨치기 어려운 쿠팡맨들의 존재 가능성입니다.

"배송업무에 감정노동이 더해진 (쿠팡맨이) 어려운 일인 건 맞다. 항상 웃고 친절해야 한다. 그래서 (쿠팡이) 급여를 다른 택배업체들 보다 많이 준다고 생각한다. 반면 단순 배송업 마인드를 가진 동료들도 있다. 상호간의 관계도 좋지 않다. 이걸 밝히고 싶어하는 쿠팡맨들도 있다."

현직 쿠팡맨의 언급입니다. 재발방지책을 포함해 쿠팡 측이 명쾌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현재입니다.

사안의 크고 작음은 중요치 않습니다. 어떻게 처리하고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곧 쿠팡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김범석 대표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 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