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소비자들이 한국을 기다린다
상태바
중남미 소비자들이 한국을 기다린다
  • 박선태 주멕시코대사관 참사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13일 15시 4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선태200.JPG

오랜 기간 동안 중남미와 관련해서 생활하고 있는 필자는 기회의 땅 중남미로 우리 젊은이들을 많이 진출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늘 고민하고 있다. 기술과 재능을 갖춘 젊은이들이 많이 진출해야 한-중남미간 관계도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좌절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젊은이들이여 세계를 향해 꿈을 펼쳐라"라는 주제로 수차례 대학 순회 특강을 통해 중남미를 소개한 바도 있다. 삶의 방향을 정하지 못해 소중한 대학 생활을 방황하며 보내는 서글픈 현실에 인생의 선배로서 미안함과 함께 더 다양한 기회를 찾아 중남미 같은 개도국으로 시야를 돌리는 것도 좋다고 권유하면서 그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였다. 

최근 멕시코 유명한 호텔에서 중간 지배인으로 일하는 프랑스 젊은이와 나눈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 젊은이는 자신의 직급이면 자국에서는 멕시코보다 2-3배 정도 더 보수를 받을 수 있지만 비싼 물가와 높은 세금 등으로 저축은 불가능하고, 여유롭고 행복한 삶 역시 멕시코 보다 영위하기 힘들다 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자신의 직급까지 승진하는데 최소 10년, 총지배인까지는 30-40년이 걸린다고 했다. 

그는 자국에서 2년, 멕시코에서 추가로 2년간 공부 한 후 취직해, 4년 만에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멕시코 소재 최고급 호텔 중간 간부가 되었다면서 향후 10-15년 정도면 호텔 총지배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총지배인의 꿈을 향해 구슬땀 흘리며 친절하게 일하던 멋진 그 젊은이의 아름다운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세계적인 휴양지가 널려있는 멕시코에는 최고급 호텔이 2천여 개 있으니 그 만큼 기회가 많은 것이다.
 
일자리 부족은 글로벌리제이션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문제 해법 역시 변화된 패러다임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 혁명시대에는 세계화가 더 심화될 것이다. 서둘러 우리 젊은이들이 오지를 마다하지 않고 지구촌 곳곳으로 진출시켜 광역화된 시장을 기반으로 우리의 미래지향적인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신의 발달로 중남미와 같은 개도국에 무궁무진한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남미 간에는 ICT 분야 등 전반적인 기술 발전의 격차가 있어 기술과 재능을 갖춘 젊은이들에게는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으며, 성공할 가능성도 많다고 판단된다.

한국의 맛과 한국인들의 멋을 동경하는 중남미인 들이 많다. 건강식으로 세계에 알려져 있는 우리의 한식임에도 불구하고 중남미에는 현지 인사들을 초청할 만한 품격 있는 한식당이 거의 없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리 화장품 역시 최근년도 중남미 뷰티시장이 20%씩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진출 못하고 있다. 중남미인 들은 우리의 미용·피부 관리 기술을 진정으로 부러워한다.  

이밖에도, 관광·호텔 부문, 치공·물리치료사·의료기사 부문, 한류 여파를 활용한 아동 서적 수출· 한류 이벤트· 교육사업 진출 부문, 자동차 정비 부문, 광산 엔지니어 부문, 건축 건설·엔지니어 부문, 농수산 분야, 기후변화를 대비한 CDM 조림 분야 등 우리가 진출 가능한 영역이 다양하다.
 
장밋빛 의견이라 비난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밀려오는 지구촌화의 패러다임에 대응해 나가는 방법은 시대의 흐름에 동승해서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지 않는가? 이런 방법을 통해서라도 우리 젊은이들에게 시야를 넓혀주고 경험을 쌓게 해주어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사회나 경쟁은 있다. 중남미 역시 일자리 창출은 항상 고민거리이다. 하지만 동일한 일을 하더라도 현지인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으며, 우리가 경쟁력 있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남미에 우리 젊은이들이 진출 할 수 있는 틈새가 선진국보다 오히려 더 많다고 생각한다.
 
전문 기술, 경쟁력 있는 축적된 경험을 갖추고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접근하면 중남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현지 언어 구사는 중요하지만 반드시 필수 요건은 아니다. 중남미 사회가 대단히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문화여서 경쟁력과 열정을 갖춘 젊은이라면 빠른 시일 내에 의사소통이 가능할 수준의 언어 습득이 가능하다. 

기술발달과 사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현지 동포들도 많으므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전문 기술을 가진 젊은이들이 진출 할 경우 현지 재력 있는 동포 사업가들의 투자를 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