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C 최제이 "잘나가던 대기업 그만두고 파이터의 길 선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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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C 최제이 "잘나가던 대기업 그만두고 파이터의 길 선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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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지난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TFC 드림 3'에서 큰 관심을 받은 대결은 최제이(30,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와 장한솔의 여성부 경기였다. 둘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고, 케이지에서 시종일관 펀치와 킥을 주고받았다. 결과는 최제이의 3라운드 종료 2대0 판정승.
 
이 경기 승자인 최제이가 11일 MBC '시사매거진2580'에 출연했다. '대기업을 그만두다'를 주제로 한 이번 방송에서 최제이는 금융권 회사를 퇴사하고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종합격투기 훈련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제이는 "'이대로 계속 회사에 다니면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겉포장은 화려하고 예뻐지고 커지겠지만 난 결국 삐뚤어질 수 있겠단 느낌을 받았다. 남자들의 기본 체력대로 운동이 진행되다 보니 발목을 접질리고 스파링 중 다치기도 한다"며 "틀에 박힌 생활이 싫었다. 아침을 먹을 때도, 점심을 먹을 때도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야 했다. 저녁에는 회식 혹은 접대의 연속이었다. 다음날 졸리니 커피와 드링크를 마시면 속은 다 뒤집어진다"고 털어놨다.
 
최제이는 산전수전을 겪은 후 뒤늦게 종합격투기에 입문했다. 초등학생 시절 1년,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미국 버지니아에서 유학한 최제이는 숙명여대 인문학부 졸업 후 금융 관련 직종에 취직했으나 과로로 인해 병을 앓게 되면서 일을 그만뒀다.
 
최제이는 "퇴사를 굳히게 된 계기는 급성 신장염이 생기고 나서부터다. 무직자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우울증이 생기더라. 커피를 홀짝거리며 남들에게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우월감이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최제이는 건강관리를 위해 크로스핏을 시작, 무에타이를 배우며 몸을 가꿔나갔다. 이후 지인의 추천으로 코리안탑팀에 발을 들였다.
 
최제이는 "무에타이라는 종목이 멋있어 보였다. 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정말 심플하다. 멋있어 보였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회사까지 접고 온 내가 안 될 게 뭐가 있냐'라는 오기가 생기더라. 그때의 마인드로 다른 곳에 힘을 쏟으면 뭐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노력한 만큼 근육이 생기고 체력이 올라가면 숨이 안 차게 된다. 이런 자잘한 것에 위로를 받는다. 돈은 아니지만 눈앞에 보이는 즐거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제이는 평소체중이 49㎏지만 상대가 없어 매번 52㎏급 경기에 출전했다. 상대적으로 큰 선수들에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장한솔전(戰)을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고, 앞으로도 파이터로서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외쳤다.

최제이는 "치고받는 찰나의 순간이 가장 마음이 편해지더라. 보통 여성부는 지루하다고 늘 얘기하는데, 나의 경기는 그렇기 않도록 최대한 화끈한 싸움을 보여드리겠다. 대표님들이 계셨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대표님들의 부응에 최대한 보답하고 싶다. 미래의 일 역시 이 운동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직 너무 병아리다. 한 스텝씩 천천히 전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오는 7월 22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개최하는 'TFC 15'는 3개의 타이틀매치와 알찬 대진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TFC 미들급 챔피언 김재영의 2차 방어전, 홍성찬-사토 타케노리의 라이트급 타이틀전, 서예담과 장웨일리의 여성부 스트로급 타이틀매치가 진행된다.
 
또 최우혁과 오호택이 라이트급 2대 토너먼트 결승전이자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벌이며, 최승우·길영복의 페더급 톱컨텐더 대결이 펼쳐진다. 다른 경기들도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TFC는 UFC와 동일한 룰로 진행된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며, 그라운드 안면 니킥과 사커킥, 수직 엘보 등은 금지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로 진행된다. 방송경기인 메인카드와 비방송경기인 언더카드를 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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