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유망주, 시장 관심 뜨겁다... "옥석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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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유망주, 시장 관심 뜨겁다... "옥석 가려야"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14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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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생체인증·전기차 '선도기업' 주가는 이미 강세
▲ 전기차 Jagure I-Pace 외관.
▲ 전기차 Jagure I-Pace 외관.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문재인 정부가 4차 산업혁명에 사활을 걸면서 관련 유망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시작단계임에도 관련주의 주가는 이미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후발분야 기업과 선도기업의 확연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4차 산업혁명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 등이 기존 영역의 경계를 넘어 융합하면서 나타나는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적 변화를 의미한다. 5G(차세대 이동통신), 생체인증, 전기차 등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선도기업들의 주가는 선진국 기술주와 동반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를 추종하는 우리나라 증권시장 특성상 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은 이제부터 확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5G, 오이솔루션·케이엠더블유 '매력 덩어리'

국내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중·장기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대표되는 통신서비스가 꼽힌다.

5G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의 기술명세에 전송속도(100Mbps/20bps)뿐 아니라 데이터응답속도(1ms) 등 특징을 가지고 있어 사물인터넷의 핵심 인프라라고 불린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KT가 5G시범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올해 5G의 전국망을 설치하는데 약 3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오이솔루션, 케이엠더블유 등 KT, SKT, LG유플러스 공급업체와 다산네트웍스 등 국내 상용화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는 시점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한다.

국내에서 5G 일부 선도기업의 주가 흐름은 이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커넥터 국내 1위 제조업체인 오이솔루션은 4.5G에 이어 5G 시장 확대로 글로벌 주요고객 중심으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월 2일 종가 기준 1만4411원에서 13일 기준 1만5800원으로 9.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통신 기지국 장비 및 부품을 납품하는 케이엠더블유는 7800원에서 1만5500원으로 98.72% 올랐다.

◆ 생체인증, 민앤지·라온시큐어 '돌풍'

신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액티브X 완전 폐지'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인인증서의 의무화 폐지를 통해 업체들이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8은 하나의 스마트기기에 홍채, 안면, 지문 생체인식 기술이 모두 적용됨으로써 보안성을 강화했다.

홍채인식 기술을 통한 인증 서비스 적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분야가 증권, 금융업종이다. 증권사의 홍채인식 서비스의 경우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대신 홍채인증을 통해 로그인하고 주문·이체를 할 수 있다.

은행에서도 홍채인증을 통해 모든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카드사에서도 온라인 쇼핑 시 결제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홍채인식을 활용하고 있다. 유통분야에서는 세븐일레븐이 무인 편의점을 열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지식기반 인증의 강자 민앤지가 세틀뱅크 인수 효과로 안정적인 성장을 향하고 있고, 인증솔루션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라온시큐어도 후발주자로 유망하다.

민앤지는 올해 들어 1만4700원에서 2만200원으로 37.41%, 라온시큐어는 2635원에서 3170원으로  20.30% 올랐다.

◆ 전기차, 일진머티리얼즈·상아프론테크 '급등세'

전기차 시장도 산업혁명기를 맞아 급성장 중이다. 배경에는 국가별 전기차 지원책 강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전기차 출시, 배터리 가격 하락, 내연기관차 대비 월등한 디자인이 있다.

성장세로 재진입한 유럽은 프랑스, 영국 주요 도시들의 대기오염에 따른 전기차 구매 확대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은 전기차 의무 판매제도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의 반(反)환경 정책에도 불구하고 10개주의 전기차 지원 정책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의 주역은 테슬라다. 하지만 올 하반기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해 아우디 및 모그룹인 폭스바겐, BMW 그룹, 메르세데스, 볼보 등이 전기차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할 예정이고 전기차에 부정적이던 일본차 완성차 업체들도 최근 전기차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망종목으로 떠오른 일진머티리얼즈는 음극집전체인 전기차용 일렉포일의 글로벌 1위업체로 국내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중국 1위인 BYD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1만2800원에서 2만2300원으로 74.22% 급등했다.

상아프론테크는 배터리 폭발을 방지하기 위한 전해액 누수방지부품의 과점업체로 SDI가 주고객이다. 주가는 8930원에서 1만2850원으로 43.90% 상승했다.

◆ 생체인증·전기차 '승자 독식 구조' 나타나

그러나 통신서비스와 달리 생체인증과 전기차 분야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과 시장 영향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정책 지원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이미 많은 분야에서 기술 수준이 뒤처져 따라잡기 어렵고 자칫 도태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후발분야 기업은 도태되거나 일부 선도기업의 '승자 독식'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다양한 관점에서 면밀히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국제 경쟁력과 실질적 성과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생체인증, 전기차, 자율주행차, 드론, 3D 프린팅, 가상·증강현실 등에서 미국이나 일본, 독일은 물론 중국 기업과 비교해도 뒤처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수혜가 우리가 강점을 가진 업종의 일부 상위 대기업에 집중되고 중소기업이나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기술 분야 업체들은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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